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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서야 알 수 있는 것들
노승현 지음, 박건주 사진 / 시공사 / 2011년 8월
평점 :
『지금에서야 알 수 있는 것들』을 읽고
정말 잔잔한 감동이 일게 하는 글들이었다. 화려함이 꿈임이 전혀 없이 저가가 경험해 온 사실들을 담담하게 회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 나이 일흔 살도 훌쩍 넘은 시점에서 우리들에게 글을 통해서 옛 회상과 함께 앞으로 이렇게 삶을 살았으면 하는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글과 관련한 많은 관련 사진들이 기억하기에 너무 좋았다. 그래서 술술 익혀지면서 마음에 와 닿았다. 참으로 좋은 글이란 것도 역시 다양한 체험에서 어우러진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시간도 되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우리가 보통 일 년의 시간들을 24절기로 구분하고 있는데, 이 24절기에 우리 사람들 대비하여 책의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이가 어른이 되고, 어른이 노인이 되는 것과 같은 순리 속에서 이 24절기에 맞춘 삶의 철학이 가득 담긴 글들이기에 더 아름답고, 더 많은 깨우침을 주고, 더 교훈적인 방향도 제시하고 있는 것 같다. 책의 구성이 24절기에 맞추어져 있다는 것이 특색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의 자서전적인 이야기들보다는 24절기에 맞춘 삶의 철학이 담긴 글들이 아름답기도 하고, 교훈적이기도 하고, 많은 깨달음을 갖게 하기도 한다. 내 자신 성이 ‘노씨’ 이기에 우선 저자의 성씨가 같은 것이 더 마음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저자의 일생도 탄탄치가 않았음을 알 수가 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고, 남편도 일찍 세상을 떠났으니, 그 당시에 생활하는 여성으로는 여러모로 어려운 세월을 살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의 몸으로 남편이 하던 사업을 이어 받아 경제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 경력들이 더 마음으로 다가서게 만들고 있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는 공감이 어려울지 모르지만 우리 같이 나이가 든 세대로서는 많은 공감이 가면서 적극 후원해본다. 저자가 인생의 뒤안길에서 느끼는 세대의 느낌은 20대에 느끼거나 깨닫지 못한 것들이, 30대에는 내 보였고, 40대에는 가족이 보였고, 50대에는 주변이 보였다고 한다. 그리고 50년을 넘어 이제 70년을 70년을 조금 넘게 산 지금에서야 비로소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앞으로 걸어갈 길이 보인다고 회고하고 있다.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내 자신의 나이도 50대 중반을 넘어섰다. 앞으로 남은 후반부의 인생을 조금이라도 더 자신감과 보람차게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겠다.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우리들에게 들려주지만 절대로 이렇게 해야 된다고, 꾸짖거나 강요하지 않는다. 바로 우리 이웃에 살고 있는 좋은 할머님 같은 인상이다. 일 년이 24절기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일 년 중 어느 때로 읽어볼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읽는데 전혀 부담을 주지 않는다. 편안하게 그냥 읽히는 이런 책을 통해서 삶의 활력을 찾아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