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트르와 카뮈 - 우정과 투쟁
로널드 애런슨 지음, 변광배.김용석 옮김 / 연암서가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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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트르와 카뮈:우정과 투쟁』을 읽고

20세기 세계 지성계의 두 거인을 들라면 당연히 프랑스의 사르트르와 카뮈를 드는데 큰 무리가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 만큼 사르트르와 카뮈는 세계 철학 계뿐만 아니라 사회에 기여한 바가 컸기 때문이다. 이 책 ‘사르트르와 카뮈’는 20세기 프랑스 지성계의 두 거목이던 작가이자 실존주의 철학자인 장 폴 사르트르와 작가인 알베르 카뮈의 우정과 투쟁을 다룬 책이다. 카뮈와 사르트르의 저작들을 제외하고는 막연하게 알고 있는 지라 두 사람이 나눈 우정과 투쟁이라는 것이 생소하게 다가오기는 하였지만 여러 관계에서 당대를 대표하는 두 지성인이 우정을 다루었다는 데에 매우 흥미로웠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흔히 볼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정치적으로 서로 반대되는 입장을 취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그래서 흥미로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저자는 미국 웨인 주립대학교 교수이면서 미주 대륙의 사르트르 전문가로 사르트르와 관련한 저술이 상당수이며 사르트르에 천착하고 들(憑)려서 연구를 계속하는 열정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신중하고도 공정하게 카뮈와 사르트르 사이에서 그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것이다. 즉 두 사람 사이의 경쟁을 그들의 정치, 사회적 배경과 전기적 일화, 그들의 우정과 그들 상호간의 영향과 증오, 그리고 20세기를 특정짓는 수많은 주제들의 흔적을 그리고 있고, 전후 프랑스 인텔리겐치아의 삶을 통해 추적하고 있는 것이 매우 돋보인다. 철학적 차원에서는 아주 맹렬했고, 인간적 차원에서는 아주 격렬했던 논쟁 속에서 전후 프랑스 지식인들의 삶을 대표했던 이 두 철학자의 목소리는 10년 이상 지속된 우정을 공개적으로 일거에 백지화하면서 서로 갈라서서 서로를 헐뜯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어떻게 보면 정말 아쉬운 점이기도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운명적인 상황이라면 우리가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사르트르와 카뮈 두 지성이 이념이 충돌하는 컨템포러리를 살며 우정과 투쟁을 다룬 책을 읽으며 지적 발육에 괜히 마음이 뿌듯해졌다. 내 자신에게는 솔직히 조금 어려운 면도 없지 않았으나 이런 기회를 통해서 내 자신도 조금이나마 지적인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였다. 저자는 특히 지배계급에 대한 사르트르의 투쟁과 기독교적 휴머니즘 쪽으로 경사된 카뮈 사이의 극복 불가능한 거리를 보여주고 있다. 조금 급한 면이 없지 않았다. 이 책 ‘사르트르와 카뮈’ 책은 책상 책꽂이에 항상 꽂아 두면서 시간 있을 때마다 즉시 빼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중요 선물로 활용할 책으로도 아주 좋을 것 같다. 20세기 세계 문화와 역사의 한 증인으로서의 사르트르와 카뮈의 역할을 공부했다는 자부심을 가져본다. 유익한 독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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