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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호세 카를로스 카르모나 지음, 정세영 옮김 / 이숲에올빼미 / 2011년 6월
평점 :
『초콜릿』을 읽고
나 자신은 솔직히 초콜릿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너무 달콤쌉사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초콜릿 같은 사랑을 한 번 나누지 못하고 결혼하게 되었고, 30년 가까이 생활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을 읽고서 ‘우리 인간의 사랑 이야기는 참으로 한이 없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는 시간이 되었다. 전문적 작가도 아니고, 세비야 심포니 오케스트라, 유럽 챔버 오케스트라, 세비야 대학 합창단을 이끄는 음악인인 저자가 쓴 책이어서 그런지 가장 맛있는 초콜릿처럼 더욱 더 아름답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가슴에 확 다가오는 듯 한 인상이었다. 작은 분량의 책이었지만 담고 있는 이야기는 너무나 큰 가슴을 울릴 수 있는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리고 애절한 묘사나 전문적인 표현이 없이 간결한 문장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그 의미를 전달하고 있는 저자의 글 솜씨에 감탄하였다. 다른 책과는 달리 순식간에 읽을 수가 있었고, 정리가 잘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용과 연관된 역사적인 사실들을 사이사이 언급하고 있어서 당시 세계적인 상황들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과 동시에 주인공들의 삶의 모습을 더 잘 이해할 수가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도입 부분이 엘레아노르 트랩이 고모부인 아드린 트로아덱이 운영하는 초콜릿 가게와 공장을 이어받기 위해 스위스로 오는 장면으로는 솔직히 이해하기 힘들었는데, 엘레아노르가 처음 만나보는 고모부 아드리안 트로아덱이 어떻게 초콜릿 가게와 공장을 운영하게 되었는지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야기는 과거 1922년 스위스 로잔으로 돌아가 열여덟 살 우유배달부였던 아드리안이 첼리시트 알마 트라폴리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면서, 이 알마를 향한 아드리안의 철저한 순애보가 펼쳐지게 된다. 순애보가 여의치가 않자 바로 알마의 주변인을 공략하기로 한다. 체스가 취미였던 알마의 아버지와 친해지기 위해서 체스를 공략하게 된다. 3년간 체스를 배워서 스위스 체스 챔피언으로 등극을 하기까지 알마에 대한 사랑을 조용히 키워나간다. 알마가 공연이 끝나면 항상 제과점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우연한 기회에 초콜릿에 대해 새로운 눈을 뜨면서 가게를 차리게 되면 알마와의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나 알마에겐 미래를 약속한 사람이 있었고,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관계없이 알마에 대한 지속적인 사랑을 품고서 생활해나가는 순수한 사랑이야기여서 매우 감동적이었다. 40년 넘게 한 여성을 향한 아드리안의 순수한 사랑은 너무나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