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에 대한 명상 - 살아있음을 느끼는 35가지 힐링아트
박다위.강영희 지음 / 아니무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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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에 대한 명상』을 읽고

‘자살’에 대한 유혹을 받아본 적이 있다면 그 만큼 인생의 과정이 험난하였다는 징표로 볼 수 있다. 사람이 살기에 편안하다면 그런 최후 수단의 생각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내 자신도 그런 경험이 한 번 있었다. 사회생활을 한지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친척 형님의 사업 대출을 은행으로부터 받는데 보증을 선 것이 화근이 되었다. 어렵게 모은 임야까지 담보로 하면서 편리를 봐주었는데 결국 부도가 나서 상환을 하지 못하게 되자 그 모든 것이 직장을 다녔던 내 자신에게 부담이 되었던 것이다. 우선 봉급에 가압류가 들어와 절반씩 띄어 간다 하여도 액수가 크기 때문에 평생 띄어 가도 영원히 갚을 수 없을 정도였다. 딸들이 한참 커가면서 유치원 등을 다닐 무렵인데 보낼 수도 없었고, 정말 허드렛 돈을 전혀 써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참으로 막막하였다. 그렇다고 어떻게 해볼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마음과 의지가 약했던 내 자신이 최후 수단으로 ‘자살’의 유혹을 받게 된 것이다. 물론 순전히 내 속의 마음이었지만 상황이 더 어려워진다면 순간적으로 선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 이후 단단한 마음가짐과 함께 새롭게 시작한다는 자세로 임하여 어렵지만 잘 극복하고서 아직 여유 있는 삶은 아니지만 아내와 세 딸들과 함께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고 있다. 이와 같이 사회가 복잡하고 빠른 변화가 일어날수록 자살에 대한 숫자가 늘고 있다는 사실들이 말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지금도 죽어가고 싶은 사람들의 사연은 갖가지일 것이다. 따라서 저자는 자살에 대한 명상을 살아있음을 느끼는 35가지 힐링아트로 표현하고 있다. 언젠가 혹시 당신을 둘러싼 공기가 희박하게 느껴지는 순간이 왔을 때를 대비한 마음의 상비약 같은 그림들이 마음을 다독거려준다. 우리들이 일반적으로 느낄 수 있는 평범한 장소들과 살아야만 하는 이유, 즉 매일 한 번씩 죽어보고자 했던 마음으로 살아남아 죽음을 초월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아이의 그림처럼 순수해 보이는 그림들과 거기에 맞는 이야기들을 통해서 오히려 새롭게 살아야겠다는 강한 의지를 얻을 수 있다는 데에 이 책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우리 인간은 참으로 묘한 것 같다. 자주 올라가는 산책로 주변에 공동묘지가 있다. 묘지와 묘비명을 볼 때마다 내 자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할 때가 많다. 이와 같이 바로 이 책에 제시된 그림들과 글을 통해서도 더 멋지게 살아남아서 뭔가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여 이루어 낸다면 오히려 더 큰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을 해본다. 20여 년 전에 내 자신에게도 왔던 ‘자살’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서 남은 생 더욱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진 좋은 독서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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