샬럿 브론테의 비밀 일기
시리 제임스 지음, 노은정 옮김 / 좋은생각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샬롯 브론테의 비밀 일기』를 읽고

‘이 세상에 어떤 비밀도 없다.’라는 말이 있다. 그 어떤 것이든지 언젠가는 밝혀지고 만다는 것이다. 참으로 비밀이 밝혀져서 다른 일로 비화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은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밀 하나 이상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비밀들은 대개가 공개되면 다른 사람들에 의해 자기 자신이 평가되어지는 게 두렵거나, 자신에 의해 다른 어떤 이가 상처받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비밀을 가지고 있을 런 지 모르겠다. 이렇게 귀한 비밀도 언젠가는 드러나는 것을 보면 이 세상에 자신만이 확실하게 비밀을 지켜가는 경우가 결코 쉽지 않다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들의 생각을 나름대로 기록하는 경우로는 일기쓰기가 있다. 비밀일기라고 쓰긴 하지만 그것이 언제까지 지켜 질 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이 책은 ‘제인 에어’ 작품으로 유명한 영국의 유명한 작가인 ‘샬럿 브론테의 비밀 일기’라는 제목이어서 샬럿 브론테의 작품인 줄 알았는데 저자는 미국인 여성이었다. 샬럿 브론테의 자필 일기가 아일랜드의 어느 농가 지하실에서 발굴되는 상상으로 시작이 된다. 미국에 거주하는 관계로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샬럿의 활동무대였던 영국과 아일랜드를 수없이 오가며 자료를 수집하고 현장 답사를 한 저자의 열정적인 모습에 존경을 표할 수밖에 없다. 바로 이와 같은 땀과 노력의 결과물이 책이기에 독자들로 하여금 큰 감동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저자는 샬럿 브론테의 작품 속에서 감추어놓은 비밀들을 찾아내어 삶의 조각들을 잘 찾아내고 잘 맞추어서 한 편의 작품으로 재구성해 놓은 것이다. 평생 노처녀로 살주 알았던 샬럿 브론테가 느즈막한 36살에 받게 된 청혼에 대해 자신만의 감정을 일기장에 털어놓으며 시작이 된다. 청혼한 남자와의 첫 만남을 회상하는 식으로 전개하면서 회상하는 장면을 통한 이야기 속의 이야기, 그 속의 이야기 등의 전개로 아주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족, 일, 사랑을 핵심으로 세자매인 샬럿과 에밀리, 앤은 글을 쓰고 자신이 쓴 글을 낭독하고, 토론하고, 서로의 글을 평가해 주고 때론 서로를 격려하고, 때론 도전받으면서 쓴 글들이 책으로 나왔을 땐 얼싸안고 기뻐하는 모습들은 너무 사랑스럽고 행복해보였다. 그러나 엄마와 두 언니, 남동생과 에밀리, 앤과 이별의 장면은 가슴 아프게 하면서 나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기도 하였다.

상상하는 것과 글쓰기를 좋아했던 살럿은 글쓰기를 통해 사랑하고, 위로받고, 행복해 한다. 결국 38살에 시작하여 겨우 니콜스와의 1년간의 짧은 결혼생활이 그녀 인생의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짧았지만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리라 믿는다. 다시 한 번 '제인에어' 를 읽으리라 생각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