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번이라도 뜨거웠을까? 내인생의책 푸른봄 문학 (돌멩이 문고) 9
베벌리 나이두 지음, 고은옥 옮김 / 내인생의책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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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 번이라도 뜨거웠을까?』를 읽고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화두는 “당신은 한 번이라도 뜨거웠습니까?”라는 물음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무슨 일을 할 때 열정적인 모습으로 임하는 내용이라는 생각을 갖기도 했으나 실제는 1950년대 초반의 아프리카의 케냐를 배경으로 백인과 흑인 두 소년의 우정과 갈등을 통해서 당시 영국이 식민 지배하 던 케냐의 상황을 그려내고 있다. 영국의 식민지 정책으로 인하여 영국으로부터 들어온 백인들과 그런 백인들에게 모든 것 빼앗겨버린 케냐인들의 모습을 백인 소년과 흑인 소년의 시선으로 서로 엇갈려 가면서 전개하고 있어 그 당시 상황을 최대한 잘 그려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런 경험은 솔직히 당해보지 않으면 뭐라고 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일제에 의한 강제 침략을 받아 오래 동안 식민 지배를 받았던 역사가 있기에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가기도 하였다. 친구였지만 친구일 수 없었던 불평등한 사회의 모습, 핏빛 마우마우가 휩쓸고 간, 1950년 대 케냐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백인인 주인집 도련님인 ‘매슈’와 백인 농경지에 일하는 키쿠유족 소년인 흑인 ‘무고’간의 친구의 우정과 배신, 불신과 오해, 그리고 심장까지 삼켜버린 거대한 불길, 빼앗긴 땅과 자유를 향한 분노의 외침을 통해서 당시의 모습을 바라볼 수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저술한 저자는 아프리카 남단에 위치함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나고 자라면서 강력한 흑백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를 경험하면서 감옥에 수감되었고 결국 영국으로 망명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흑백차별을 통해서 직접 느낀 만큼 케냐에서의 불평등한 사회에 대한 외침을 글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따라서 저자의 많은 연구와 준비의 모습을 책 내용을 통해 확인할 수가 있었다. 저자가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세계에는 오늘날에도 침략과 정복이 계속되고 있고, 설혹 분쟁이 해결되더라도 ‘마음의 담’은 오래도록 남아있다는 것이다. 바로 그런 마음의 장벽을 허물만한 이야기를 남기기 위해 저술했다는 내용이다. 책 전개의 장마다 한 소년에서 다른 소년으로 시각을 옮겨가면서 여행을 떠나기 때문에 두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따라다님으로써 훨씬 더 잘 이해할 수가 있었다. 그리고 “누구도 다른 사람의 발로는 걷지 못한다.”의 말은 정말 우리들이 좌우명으로 지녀야 할 내용이었다. 바로 내 자신이 주역으로 단단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제국주의 국가들에 의해서 수난을 당했던 아프리카에서 배경과 함께 그 전개 과정에 대해서 아주 쉽게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매우 유익하였다. 내 자신도 ‘누구를 위해서 뜨겁게 모든 것을 바쳐서 행동을 했는지?’ 생각하는 계기도 되어 뜻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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