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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 자연과 더불어 세계와 소통하다, 완역결정판
노자 지음, 김학주 옮김 / 연암서가 / 2011년 4월
평점 :
『노자』를 읽고
벌썬 내 나이 오십대 중반을 훨씬 넘어섰다. 그 동안의 시간들이 오버 랩 되어 나타난다. 참으로 다양한 환경과 함께 빠른 변화의 단계를 거쳤기 때문이다. 태어난 곳이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었고, 중학교 시절까지는 거기에서 그대로 자연에 적응하면서 자연을 무대로 생활했던 시기였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산과 들, 냇가와 길 등 모든 것인 자연과 연관되는 내용들이어서 약간 불편한 것도 많았지만 마음이 그렇게 편하였던 시간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고등학교 때부터는 바로 이 시골을 떠나 서울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게 되었고, 고등학교 졸업 후에도 바로 직장에 들어가 도시에서, 군대를 다녀와서는 다시 대도시로 복직한 후에 지금까지 대도시에 생활 기반을 두고 생활을 해오고 있다. 정말 예전 대부분을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많은 건물과 아파트, 뻥뻥 뚫린 도로와 수많은 자동차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로 꽉 채워진 도시의 모습들은 어쩔 때는 숨이 막힐 것 같은 감정이 들 때도 있다. 이럴 때는 어김없이 자연으로 되돌아가고픈 생각이 절실하다. 바로 모든 인위적인 것을 과감히 버리고 자연의 섭리를 따르라는 노자의 사상들이 절대 그리운 이유이기도 한 것이다. 도가 모든 것을 창조하고 모든 것을 존재케 하는 절대적인 원리라고 주장하는 도가의 창시자인 노자의 사상을 엿볼 수 있어 매우 유익한 공부 시간이었다. 원문과 함께 해설과 꼼꼼한 주석으로 되어 있는 내용들은 한 번 읽는 것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항상 곁에 두고 수시로 꺼내 볼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춘춘전국시대의 양대 사상의 주축을 이루었던 공자 중심의 유가와 노자 중심의 도가였다. 공자 중심의 유가 사상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사회를 어짊, 의로움, 예의, 지혜 같은 훌륭한 덕과 올바른 예의 제도로써 다스려 보려고 하였다. 이에 비해 노자 중심의 도가 사상은 현실적인 차원을 넘어선 ‘도’라는 절대적인 원리를 추구하면서 현실사회가 어지러운 것은 사람들이 불안전한 자기의 이성을 바탕으로 하여 그릇된 자기중심의 판단 아래 행동하기 때문이라 생각하면서 사람의 이성의 한계에 대한 각성에서 출발한다. 자연과 더불어 세계와 소통하는 힘을 노자는 우리들에게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노자의 철학은 우리의 기본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기초공사를 튼튼히 해줄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우리가 인간이라면 그 누구에게나 할 것 없이 다 적용이 되는 이야기이지만 쉽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는 것도 사실이다. 좋은 책과 만남의 계기로 인하여 정신과 마음으로 진실하게 받아들이면서 행동과 실천으로 옮겨가는 그런 멋진 독자 및 사람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 자신도 정말 그렇게 노력해 나가리라 다짐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