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의 우울 - 김영찬 비평집
김영찬 지음 / 문예중앙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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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비평의 우울』을 읽고

우리가 평소 비평이란 것을 하는 것은 왠지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문화가 그렇게 되어 있지 않는 것도 한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평소에 많은 책을 읽고 나름대로 그에 대한 공부도 해야만 가능하다는 점이다. 전혀 알지 못하고서 비평을 할 수도 없고 그 대상을 정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비평한 것을 읽다보면 많은 것을 긍정적으로 인정하면서 배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인 것 같다. 평소에 거의 대하지 않았던 비평집을 우선 대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은 기회가 되었다. 솔직히 저자에 대해서도 처음 대하였고, 작품집도 처음 대하였다. 중견 비평가로서 그 동안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다고 한다. 비평을 하기 위해서는 한국문학 현장의 안과 밖에 일어나는 많은 변화를 다 꿰뚫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그 중에서 관심 분야에 대한 비평꺼리를 찾게 되고, 작품을 만들 수가 있기 때문이다. 2000년의 한국소설을 중심으로 하여서 안팎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상을 중심으로 걱정과 기대의 뒤섞임 속에서 문학의 안팎을 둘러보고 과거와 현재를 짚어보고자 나온 작품집이라고 한다. 2010년까지 쓴 글들을 반영했다고 하니 최근의 내용까지도 그 변화를 알 수 있는 것이다. 2000년대 소설의 탈현실과 반휴먼, 고독한 농담과 유희의 세계는 속깊이 숨은 우울이 소설의 육체적 증상으로 탈바꿈해 나타나는 일종의 전환히스테리 증상이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따라서 한국소설들이 한국사회의 ‘정상적인 실패’의 증거로서 그 자신의 실패를 음미함으로써, 제각자의 우울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이런 소설과 맥을 같이 하여 비평 또한 그러했다는 점이다. 비평도 한국소설의 우울과 함께 살았고, 그에 공감했고, 때로는 그들이 모르는 그들 자신의 우울을 대신 앓기도 했다고 한다. 문학이 죽은 뒤에도 죽지 않고 살아 있어야 할, 또 그럴 수밖에 없는 그 무엇이라 하면서 비평을 ‘유령/증상’이라 하였고, 이번에는 ‘비평의 우울’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가기를 원한다고 하였다. 2000년대 이후 한국문학의 안과 밖을 살피면서 한국소설의 현주소를 짚어보는 글, 김소진부터 김훈까지 이어지는 작가들의 소설 분석, 권여선, 김사과, 천명관, 윤성희, 강영숙 작가에 대한 글, 박민규, 권여선, 정미경과 편혜영, 김애란과 전성태, 김인숙 작가의 작품론 성격이 강한 글, 괴물의 정치학, 질투와 중독, 공포의 근대와 편집증, 세속비평의 즐거움 등 영화에 대한 글 등을 싣고 있다. 솔직히 많이 어렵게 느껴진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비평집을 통해서 나름대로 비평에 대한 많은 공부를 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 시간이 주어진다면 다른 비평집에 대해서도 관심과 함께 자주 대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도 아울러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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