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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 않아도
사토 리에 지음, 한성례 옮김 / 이덴슬리벨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들리지 않아도』를 읽고
'들리지 않아도'라는 제목 속에 보통 책하고는 다른 내용으로 생각하였다. 몇 이 년 전에 농아학교를 강의 차 방문한 적이 있었다. 반가워서 그런지 몰라도 무슨 소리를 지르면서 막 달려가는데 처음 본 내 자신을 무섭기만 하였다. 정말 우리 사람들이 그 어떤 사실들을 알지 못하고서 단편적으로만 판단하는 경우가 꽤 많은 것이다. 바로 이 책도 우리 인간의 정상적인 기능 중에서 '귀가 들리지 않는 청각장애인의 일대기‘를 다룬 책이어서 관심이 갔고, 특히나 표지에 적혀 있는 ’소리를 잃은 리에 '필담‘으로 도쿄 NO.1호스티스가 되다!’라는 경구에 더욱 더 흥미가 일었다. 우리가 상식적으로 ‘호스티스’하면 하나의 직업으로서 구분이 될 수가 있고, 특히 일본에서 더욱 더 성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세계 어느 나라나 존재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런데 그런 세계는 결코 쉬운 곳이 아닌 것이다. 그런 힘들고 어려운 세계에서 정상인도 아닌 귀가 들리지 않은 저자가 필담으로 호스티스 활동을 하면서 겪었던 내용의 책인 것이다. 이것을 원작으로 해서 3천만 일본 시청자를 울린 감동의 실화로 방영된 인기 드라마 <필담 호스티스>원작이기도 하다.
일본 문화에서 호스티스, 호스트가 많이 활동하고 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그 중심지가 바로 일본 수도 도쿄의 긴자의 호화스런 거리에서 여러 어려운 편견, 선입견들을 이겨내고 현재도 호스티스 탑자리에 있는 여성의 이야기라니 정말 호기심이 가는 부분이었다. 저자인 사토 리에가 '필담 호스티스'가 되기 전에 자신이 겪었던 인생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고, 자신이 그 이후 어떻게 살아왔고 귀가 안 들린다는게 어떻게 작용이 되어있는지 세세히 설명해 있었다. 현재 이 세상에는 직업의 귀천이 없다고들 말한다. 직업이 어떻게 되든 자기가 맡은 분야에서는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으로 다하는 모습이 가장 멋지다고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몇 년 전 일본에 갔을 때 한 숙소에서 화장실 청소를 하는 일흔이 넘는 할머니께서 무릎을 끓고 걸레질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다. 주인공인 리에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의 모습에서 여러 일 중에서 호스티스가 맞다고 생각한 이후 최선을 다해 일하는 모습은 바로 감동 자체였다. 필담으로 전해주는 언어 선택과 어휘력의 창의성이다. 바로 사람들이 이런 좋은 말 한마디에 감동을 받기 때문이다. 말로 사람들을 기쁘게 슬프게 하는 사람이 있으면 글로써 사람들을 기쁘게 슬프게 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자신의 모습과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주인공의 모습이야말로 최고 모습의 인간성이라 확신을 해본다. 책을 읽는 내내 감동적인 뭉클함에 좋은 독서시간을 가졌다. 오래만에 인간성을 듬뿍 느껴보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