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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은 절하는 곳이다 - 소설가 정찬주가 순례한 남도 작은 절 43
정찬주 지음 / 이랑 / 2011년 2월
평점 :
『절은 절하는 곳이다』를 읽고
원래 고향은 시골이다. 전형적으로 뒷산을 끼고 있고 앞으로 냇가와 너른 터가 있는 배산임수 형태이다. 따라서 어렸을 때는 이런 자연을 벗 삼아서 마음껏 뛰놀면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십 여리 떨어진 읍 소재지에는 일 년에 설과 추석 명절 딱 두 번만 나갈 기회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자연을 이용한 놀이와 즐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마을 뒷산에는 조그만 암자의 절이 있었다. 어머님께서는 수시로 드나들면서 우리 가족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셨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불교와 절이 생활로 다가옴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러다가 중학교까지 시골에서 생활하다가 고등학교는 여러 사정 등으로 서울로 올라가서 다닐 수밖에 없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산업 현장으로 직장을 잡고 바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활동 무대가 바로 대도시로 되어버렸다. 이제 시골집은 가끔 내려가는 아주 귀한 모습으로 변해 버렸던 것이다. 이렇게 도시에 생활하게 되었고, 지금은 완전히 대도시에서 가정을 갖고는 아파트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 쪽 부모님이나 처가 쪽 부모님께서도 오래 전에 다 돌아가시다 보니 시골 쪽에 가는 경우가 그리 흔치 않게 되었다. 따라서 휴일이나 방학 등을 통해서 가끔 시간을 내서 일부러 산을 찾게 되고 절을 찾아서 마음 껏 옛 생각을 떠올리게 되고, 불심을 통해서 마음의 활력과 기도 보충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 동안 그래도 많이 여행을 다니면서 본다고 하지만 비교적 여유 시간을 가지고 차분하게 보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대개가 겉핥기식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경우에 이런 좋은 책을 통해서 자세하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어서 너무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저자는 불교와 관련하여 전문인으로서 그 동안 많은 불교와 절에 관련한 서적을 저술하여 많은 호응을 받았다. 따라서 전문가인 저자 추천하고 소개하는 절이나 암자를 찾아 마음의 수양을 쌓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몸과 마음이 피곤하고 지칠 때 잠시 머물다 와도 좋은 그런 장소를 만들어보고도 싶다. 정말로 시간을 내서 차분하게 조용한 정경의 절속에서 시간을 보내고도 싶다. 갑자기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책에 소개된 모든 절을 찾아가서 다시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였다. 답사 계획을 세워서라도 차분하게 도전해보도록 해야겠다. 아주 화려하고 큰 절도 중요하지만 작지만 아담한 작은 절이나 암자 등을 통해서 그 의미를 차분하게 새겨보는 시간도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실제 찍은 현장의 사진과 함께 그 절에 대한 해박한 지식 등이 바로 그 절을 꼭 찾도록 만드는 매력을 지닌 저자를 언제 한 번 만나보았으면 하는 생각도 가졌다. 매우 좋은 독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