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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가족 레시피 - 제1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ㅣ 문학동네 청소년 6
손현주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월
평점 :
『불량 가족 레시피』를 읽고
진정한 가족이 이 사회에 넘친다면 얼마나 건전한 사회가 될 것인가 생각해본다. 서로의 배려와 따뜻한 이해 속에서 웃음이 묻어 나오는 그런 행복한 가정이 많다면 너무 좋지 않겠는가? 그런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결손 가족 등 많은 문제점이 있는 가족들이 주변에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가정이 많다고 하여도 강압적으로 간섭할 수도 없기 때문에 많은 문제점이 대두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가족들은 스스로가 그 문제점들을 해결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가족구성원 중 그래도 어른들은 덜 괜찮다. 그러나 바로 학생 등 청소년들이 겪어야 할 여러 문제점들이다. 특히 사춘기를 맞이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그 심각성은 더 크다 하겠다. 이 책속에서는 건강한 가족 그리고 행복한 가정을 꿈꾸면서 사는 우리와 함께 반면 불량가족들은 과연 어떻게 이렇게 서로가 서로와 맞지 않는 가운데 한 가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조금씩 실타래가 풀리듯이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바로 청소년들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더 관심을 갖고 읽을 수 있었다. 한창 사춘기를 맞이하고 있는 권여울이라는 여학생의 나이는 열일곱 살이다. 하루하루가 위태로운 가정에서 정말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 담임에게서 어느 날 자서전을 쓰라고 한다. 그래서 가정의 울타리를 돌이켜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팔순이 넘었지만 여전히 도도하고 위엄 있는 목소리로 잔소리를 퍼붓는 할머니, 여러 가지 사업을 다 말아먹고 집안에서는 요주의 인물인 아빠. 엄마가 다른 이복 남매들로 기저귀를 차야 하는 고질병을 갖고 있는 대학생 오빠, 저주받은 몸매를 가진 또 다른 배다른 언니, 주식으로 탕진한 뇌경색 삼촌까지 정말 보통 가정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한 가족이 바로 여울이네 집인 것이다.
바로 이런 가정환경에서 얼마만큼 버틸 수가 있을 것인가? 특히 여울이 같은 청소년이라면 말이다. 한창 고민이 많은 여울은 드디어 가출이라는 출가를 결심하게 되는 것이다. 엄마도 모르는 상황 하에서 유지해 나가는 의지가 대단하다. 어쨌든 이런 어려운 상황 하에서 당장 실행하지 않고 준비하면서 기다리고 참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런데 결국 자신을 뺀 나머지 가족들이 모두 다 하나씩 둘씩 진짜 가출을 해 버리고 결국 할머니와 여울이만 단둘이 남게 되고 만다. 그래서 여울은 다짐 한다. 이제 집안의 가장으로 다른 가족들을 기다리겠노라고 그러면서 점차 여울이는 성숙해가고 있는 모습을 읽을 수가 있었다. 정말 여울의 모습을 통해서 진정한 행복이란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결국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기에 우리는 위태롭고 불행한 불량가족이라도 언제든지 돌려놓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