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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 - 살아 있을 때 써야 할 분재기
김학경 지음 / 보누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유언』을 읽고
내가 아는 한 사람은 4남 4녀의 형제지간이 있었는데 아버님께서 완고하시고, 예전 분이어서 무조건 아들 위주로 재산을 할당해주셨다. 전답은 대부분 살아 계실 제 아들들에게 상속을 하고 돌아가시게 되었다. 남은 재산은 집과 집터 정도였다. 그런데 돌아가신 후에 아들들이 그것마저 처분해 나누어 가지려고 하자 딸들 중에서 한 명이 동의를 해주지 못해서 결국 무산되었다는 이야기였다. 참으로 이런 상속에 관한 크고 작은 일들이 주변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을 얼마든지 볼 수가 있다.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차이가 그 만큼 크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확실하게 해 둘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언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일상생활은 아주 복잡하게 얽혀있다. 급변하게 변화하는 가운데 복잡함과 위험적인 각종 사고가 존재하는 생활 속에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불확실한 세상에 살고 있는 셈이다. 또한 건강의 위험성도 많이 도래하여서 암 등 각 종 고위험성의 질병도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 하에서 우리 모두는 영원히 살 수는 없는 것이고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우리가 사는 동안 '죽음'에 대하여 많은 고민을 하여야 할 것이며,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막상 죽음에 대하여 제대로 준비를 하고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고 본다. 이것이 우리 인간의 욕심이며 한계일수도 있다. 따라서 이런 기회에 유언에 대한 의미를 되살려서 차분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역사 속에서도 조선시대에 ‘분재기分財記’ 라 하여 토지, 가옥, 노비, 기타 재산 등을 후손들에게 균등하게 배분하는 재산 상속 문서가 있었다고 한다. 정말 현명한 전통적인 유산이라 생각한다. 대표적인 분재기로는 보물 제477호인 '이이 남매 화회문기李珥男妹和會文記'가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 인간들에게 가장 민감한 '유언'들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 및 각종 제반 규정 및 양식이 갖추어진 재산상속에 관한 유언을 남길 때 제반사항을 다룬 좋은 책을 만날 수 있어서 사전에 확실하게 공부하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 생활하면서 곁에 두고 잘 활용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솔직히 내 자신도 딸 3을 두고 있다. 그러나 특별한 재산은 없다. 그래도 이런 기회에 작지만 알뜰하게 유언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내 자신도 욕심과는 다르게 앞날을 예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언젠가는 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면 특별한 문제가 없도록 사전에 정리하고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좋은 삶을 원하려면 죽음을 미리 생각하라는 유언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