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는 멜로가 아니라 다큐다 - 파워블로거 라이너스의 리얼 연애코칭
라이너스 지음 / 청림출판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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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연애는 멜로가 아니라 다큐다』를 읽고

내 자신의 연애 기간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아쉬운 점도 있긴 하지만 당시 상황으로는 어쩔 수도 없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참으로 여러모로 어려웠었다. 우선은 성격상으로 너무 내성적인 모습이었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어디 나서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여성을 포함한 외부인들과는 거의 접촉이 없을 정도로 쑥맥이었다. 그리고 직장이 작업복을 입고 다니는 주로 현장에서 일하는 철도공무원이었다. 왠지 내심으로 그 누구에게도 이런 나의 모습을 보이기 싫다는 자격지심을 지니고 있었던 것 같다. 또 하나는 누구를 만나면서 다닐 마음의 여유가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아버님의 사업 실패로 인하여 집안이 대부분 어려움이 닥쳤고, 형제들이 다 뿔뿔이 흩어져서 너, 나 할 것 없이 힘들었던 시기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자하고 만나고 다니면서 희희낙락하는 연애를 할 수 있는 마음과 행동을 도저히 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뜻한 바 있어 스물 일곱에 야간대학을 선택하게 되었고, 낮에는 직장에서 부지런히 일을 하다가 밤이 되면 부지런히 학교에 나가서 밤늦게까지 공부에 임하는 일인이역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더더욱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또 하나 문제점은 두 가지가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점이였다. 그래서 하나의 큰 결단을 내려야만 하였다. 그것은 바로 한 가지를 제대로 하기위한 포석에서였다. 결국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기로 하였다. 늦게 한 공부에 더욱 더 충실히 하기 위해서였다. 바로 그 무렵 직장에 선배 한 분이 한 여성을 소개해주었다. 선을 보게 하기 위한 조치였다. 서울에서 은행에 다니는 아가씨였다. 집은 시골이지만 광주에 집도 있도, 동생들도 학교에 다닌다고 하였다. 광주에 내려와서 한 번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서울로 올라갈 남은 시간에 공원에서 잠깐 같이 걸으면서 시간을 가졌다. 그런데 여자 쪽에서 많이 관심을 가진 것 같았지만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리고 바로 다니고 있는 대학교의 선배가 처제를 소개해주어서 다방에서 한 번 만나 정말 직장도, 집도, 돈도 없는 가난한 야간대학생의 말을 잘 들어주는 고마움에 관심이 갖고, 그 이후 한 번은 영화관에, 또 한 번은 야외에 김밥을 사가지고 같이 갔고, 3 번 만난 지 약 한 달 만에 양가 부모님 양해 하에 약혼사진을 찍고 첫날밤을 시내 호텔에서 자는 것으로 하여 첫 살림을 시작하였다. 정말 짧은 연애시절이었다. 연애는 멜로가 아니라 정말 다큐였다. 벌써 27년 째 함께 살고 있는 아내가 참으로 자랑스럽다. 많은 어려움이 많았지만 슬기롭게 잘 이겨내주었고, 세 딸들을 잘 키워주었기 때문에 내 자신도 주어진 학생들 가르치는 일에 전력투구 할 수 있는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역시 연애도 평생 인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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