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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위한 여섯 가지 은유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머니를 위한 여섯 가지 은유』를 읽고
고등학교 학창시절부터 저자의 글을 대하였다. 많은 새로운 지식을 얻는데 탁월함을 지녔고, 책을 통해 그 해박함을 표현해낸 많은 저술들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양의 문화와 우리나라의 문화의 비교는 물론이고, 축소지향의 일본인 등 다방면에서 우리나라 지성인을 대표하는 한 사람으로 기억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문화를 총괄하는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냈고, 서울 올림픽대회 개. 폐회식을 직접 고안하는 등의 문화와 관련하여 창의적이 아이디어로 우리나라를 세계에 알리는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분이다. 그런데 저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하면서 새로운 인생 즉, 기독교인으로서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면서 주님과 연관시켜서 또 좋은 글을 쓰고 있는 점에서 역시 탁월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코 보통 사람으로서는 쉽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어떤 특별한 계기가 인연이 되어 운명이 바뀌는 경우가 흔하다. 저자도 나이 70이 넘어 암에 걸린 딸의 아픔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세례를 받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영접하고 기독교인이 되었다고 한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느끼기도 했던 그 기억들이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 때문이었고 회고하면서 이제야 확실하게 그분을 주님으로 온전히 맞아들였다는 것에서 인연을 생각해보았다. 이 책은 저자의 성장과정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어머니와 얽힌 추억을 바탕으로 하여 개신교 신앙과 접목시켜 작품을 전개시켜 나가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 있어 어머니는 정말 저자의 표현대로 환상의 도서관, 최초의 시와 드라마, 끝나지 않는 길고 긴 이야기책이라고 고백하듯이 그 모든 것을 가장 가까이서 접촉하며 우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우리가 자랄 때는 잘 모르는 것도 직접 아버지나 어머니가 되어야 실제 부모님의 마음을 잘 알게 되듯이 바로 이 작품에서 표현하고 있는 어머님의 마음이 어쩌면 우리 어머님의 모습과 닮아 있는지 지금은 떠나가신지 오래 되셨지만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모른다. 이 책에는 저자는 어머니를 여섯 가지 은유로 표현하였다. 바로 책과 나들이, 뒤주와 금계랍, 귤과 바다이다. 이 여섯 가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글로 쓰고 있는 것이다. 이 중에서 조금 특별한 낱말이 ‘금계랍’이었다. 어머니의 젖에 그 맛이 아주 쓴 금계랍을 발라 젖을 띄게 만들었다는 과정이다. 그리고 많은 부분인 저자가 회심을 하고 하나님 앞에 나아가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처음에는 기도하면서 우는 신도들에 대해 이해가 안가는 많은 모습들이 점차로 “생명의 아름다움과 충만한 기쁨을 주신 하나님의 은총이 영원하도록 하게 해 달라.”고 우는 것임을 알아가면서 자신도 그런 모습으로 가고 있다는 다짐에서 이제는 완전한 신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