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종교학 세계명저 30선
시마조노 스스무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종교학 세계명저 30선』을 읽고
우리 인간의 역사는 300만 년 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참으로 긴 여정이다. 지금까지 이어져오면서 갖가지 수많은 역경과 함께 끊임없이 이어져 온 흐름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대세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과 힘 듬과 고통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러할 때 어떻게 이 과정을 극복해냈을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나온 것이 다른 것에 의지하는 일이었다. 처음에는 자연에 의존하였다. 하늘이나 물, 불이나 돌, 나무나 달, 해 등을 믿게 되었고, 그리고 곰이나 호랑이, 사자 등 큰 동물에 대한 믿음도 갖게 되었다. 이런 믿음을 통해서 다시 힘을 얻을 수 있는 지혜를 갖게 된 것이다. 역시 우리 인간은 위대한 것이다. 그리고는 여러 지역에서 자체적인 신이나 사람에 의한 수많은 종교가 만들어지게 된다. 물론 종교는 한 국가나 일부 지역에만 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기독교나 불교, 이슬람교 등은 전파 지역을 계속 넓혀가면서 광대한 지역에서 그 위세를 떨치고 있다. 그리고 오늘날은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국교로서 한 종교를 믿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자유롭게 종교를 선택하면서 믿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에 대한 연구자가 많이 나타나고 학문으로 기능도 하게 된다. 즉 종교의 역사는 아주 길지만 종교학은 근대가 되어서야 비로소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경험과학의 발달을 배경으로 유럽에서 탄생한 다른 학문에 비해 비교적 역사가 짧은 학문인 것이다. 근대인의 종교에 거리를 두면서도 인류가 종교를 필요로 해온 이유를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때로는 지적 반성을 더하기도 하였다. 이런 종교학의 지를 담은 이 책은 동서고금의 지로부터 종교이해, 이론의 여러 성과를 받아들여 근대를 사는 우리에게 ‘종교’라는 의미를 생각하는 시각을 길러주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목차는 ‘종교학의 시초, 피안의 앎에서 치안의 앎으로, 근대의 위기와 도덕의 원천, 종교경험과 자기 재정위, 종교적인 것의 확대, 삶의 형태로서의 종교, 허무주의를 뛰어넘어’ 의 목차로 하여서 매력적인 종교학에 관련한 명저 30 권을 살펴볼 수 있는 일석삼조의 시간이 된 것이다.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이 존재하고 있는 종교인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시간도 된 것 같았다. 그리고 손쉽게 대할 수 없는 작품의 세계와 작가의 대략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비록 다이제스트이지만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좀 더 원서 및 단행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되었다는데 의의가 있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중요한 것의 하나가 어떤 대상을 대하든지 흥미와 함께 즐겁게 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억지로 마지못해서 한다면 역시 어떤 과정이나 결과도 결코 좋은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으리라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