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꽃 - 엄마에게 담긴 50가지 꽃말
김정란.도종환.이기호.천운영 외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엄마 꽃』를 읽고

우선 이 책을 통해서 이 세상 어떤 꽃보다 곱고 아름답고 마음씨 좋은 내 어머님을 생각하였다. 벌써 돌아가신 지 10 여년이 흘러버렸지만 항상 좋은 세상이 하늘에 자식이 하는 모든 것을 지켜봐 주시고, 적극 후원해주시리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 옛날 열아홉에 장손집의 열일곱의 큰아들에게 시집오셔서 9남매를 낳아 키우면서 온갖 집안일을 도맡아서 해냈던 어머님의 대단하신 모습에 지금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대장부였다고 회상을 해본다. 그런 가운데서도 없는 사람이나 주변 사람들에 대해서 배려하고, 도와주는 데 앞장을 서서 동네에서도 좋은 사람으로 소문이 날 정도였다. 이러한 어머님과는 다르게 아버님은 시골에서는 있는 쪽의 장손으로서 부족할 데 없는 모습으로 자신의 의지대로 활동하시는 쪽이었다. 그러다보니 아무래도 집안에 신경을 쓰지 않으시는 경향이었다. 한량 비슷한 모습이었다. 바로 이러한 성격이 결국 친구 분들과 함께 한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황해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내는 어선을 인수하여 사업을 하기 시작하였는데 내 자신은 초등학교 무렵이기 때문에 상황을 잘 알지 못하고, 한 번씩 출항하면 잡아오는 물고기를 먹는 것이 좋았었는데, 차츰 차츰 사업이 잘 안되면서 우리 집이 힘들어지게 되었다. 윗대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집은 마을 중아에 자리잡으면서도 마당 주변에 멋진 화단을 갖고 있었는데 정말 이 화단에 각양각색의 꽃들은 물론이고 감나무, 대추나무, 동백나무 등의 과수 등으로 가득 차있었고, 부모님들이 특별히 관리해오시고 있었다.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하는 점이기도 하였다. 그런데 바로 사업의 실패로 이어지면서 이런 우리 집을 포함하여 가지고 있던 농토마저 넘겨주게 되고 만다. 외지에서 다녔던 고등학교에서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집에 내려갔었는데 우리 그 멋진 집은 남이 살고 있고, 어머님께서는 시골의 한 셋방에 살고 계신 것을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정말 기가 막힌 일이었다. 그리고 더 가관인 것은 아버님은 서울에 술집을 하시는 새엄마를 두고 생활하셨다는 점이다. 바로 이런 상황이 구남매를 낳아 키우시는 어머님의 눈물을 얼마나 흘리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것을 받아들이시며 인내와 끈기로서 굳건하게 버텨내 가시는 어머님의 지혜스러운 모습에 존경의 의미를 더하게 되었다. 결국 나중에 아버님은 집으로 돌아오시게 되었고, 병까지 얻어 와 어머님의 지극한 간호를 받았지만 먼저 가시게 되었다. 어머님은 그 이후에도 그 모습 그대로 유지하시면서 열심히 사셨다. 바로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보다도 헌신과 자애로움과 사랑과 인내와 끈기와 배려를 베풀어 주셨던 어머님이라는 꽃의 추억을 갖고 있기에 행복한 자식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님! 고맙습니다. 잘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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