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뇌 리셋 - 동경대 출신의 신세대 스님이 들려주는 번뇌 청소법
코이케 류노스케 지음, 이혜연 옮김 / 불광출판사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번뇌 리셋』을 읽고

우리 인간은 이 세상에 정말 귀하게 태어났지만 죽을 때까지 순탄하게 아무 문제없이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으리라 확신한다. 정말 주변에 보면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매우 큰일에까지 걱정 즉 번뇌라는 증세에 시달리지 않는 사람이 절대 없기 때문이다. 정말 살다보면 결코 쉬운 일이란 없는 것 같다. 물론 마음먹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이길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 자체를 실천해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내 자신 벌써 오십대 중반의 나이를 넘어섰다. 길다 면 길고, 짧다면 짧은 이 시간까지 살아오면서 내 자신의 삶을 반추해보면 정말 번뇌에 시달린 적이 아주 많았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몇 가지를 들추어보면 가장 큰 것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보증’ 건이었다. 친척 형님이 은행 사업 자금 대출을 받는데 보증을 부탁하여 정말 형님을 믿고 섰었는데 결국 부도가 되면서 모든 것이 보증인인 나한테 떨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가압류가 들어와 봉급의 절반을 가져가는 바람에 우리 다섯 식구가 생활하는데 정말 어려웠고, 더 힘들었던 것은 가압류로 떼어가도 원금의 이자 턱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별 생각까지 하면서 정말 오래 동안 힘들었던 기간이었다. 아내는 신경치료로 정신병원을 다닐 정도였으니 말이다. 또 하나는 지금 딸만 세 명이지만 원래 아들이 한 명 있었다. 그런데 그 아들이 자라면서 선천성 심장병 진단을 받게 되었다. 비로 어리지만 평생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결국 없는 모든 것을 동원하여 대학병원에 6개월을 입원하면서 수술 순서를 기다렸다가 수술했는데 수술한 날 밤에 숨이 넘어가 잃게 되어 심적으로 크게 동요된 적도 있었다. 그밖에도 크고 적은 수많은 번뇌에 시달리는 시간도 많이 가졌다. 그런데 그 많은 어려움을 잘 견뎌내고 오늘날에 이를 수 있었던 아내와 함께 내 자신에게도 스스로 뿌듯함을 갖기 때문에 감사를 하고 있다. 바로 그런 번뇌가 있을 때 이 책에서 밝히는 번뇌 청소법을 미리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는 그래도 나이가 어느 정도 들었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들은 풍월도 있고, 또 책을 통해서 많은 것을 보충하기도 하였고, 특히 어머님부터 다녔던 절, 즉 불교에서 얻어낸 마음공부 등에 의해서 많이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도 되었다. 그런 그 과정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자기 성격을 고치고, 크고 작은 번뇌에 대해서 얼마든지 치유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바로 자신의 마음먹기에 달렸기 때문이다. 부담 없이 차분하게 읽고, 시간 날 때마다 떠들어 보면서 마음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하였다. 그래서 내가 가르치는 우리 학생들에게 많은 마음공부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는 데에도 나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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