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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코지마 하우스의 소동 ㅣ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29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네코지마하우스의 소동」을 읽고
역시 소설가의 창의력은 놀랍다. 우리 보통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내용을 만들어서 한 권의 창작집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면 자연스럽게 존경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물론 그 만큼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이 소설도 저자의 특별함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고양이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애완용 동물의 하나로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기도 하지만 또한 버려지는 고양이도 있다고 들었다. 이 고양이를 통해서 네코지마 섬에서 벌어지는 일상적인 일들과 여러 사건 등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독특한 이야기의 전개가 되어 흥미를 갖고 읽을 수 있었다. 요즘은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지 각 지역별로 독특함을 이용한 많은 축제들을 개최하고 있다. 기후나 지형 등 독특한 자연환경이나 민속, 축제, 종교 등 문화적인 모습, 그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먹고 사는 산업과 관련하여 나름대로 그 지역만의 축제를 통해 그 지역 주민의 통합과 관광객을 유치하여서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로 네코지마 섬은 주민은 서른 명뿐이지만 고양이는 백 마리가 넘기 때문에 바로 이 고양이들을 이용하여서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섬 자체가 ‘고양이의 천국’이라 불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많은 관광객들이 여름철에 이 섬에 와서 놀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 섬의 주민들은 여름철 장사로 한 해를 먹고 살아야 하는 전형적인 시골 관광지이기도 하다.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오다 보면 사소한 사건에서 시작하여 큰 사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건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이 소설은 저자의 하자키 시리즈물 중 3편 마지막이라니 아쉽기도 하지만 시간이 난다면 앞의 1, 2편도 보아야겠다는 생각도 가졌다. 유쾌한 소동과 함께 그 소동을 해결해 나가는 오밀조밀한 추리가 멋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결국 네코지마하우스에 일어난 칼에 찔린 고양이 시체 사건, 달리던 마린바이크와 벼랑에서 떨어진 남자가 충돌해 둘 다 죽어버리는 등 기이한 사건에 대한 수사에 고마지 형사반장이 사건을 지휘하게 되고, 기미코 여형사와 현지 파출소를 비우고 땡땡이치는 게 특기인 나나세 순경, 후타무라 경위, 인간들보다 한 수 위인 폴리스 고양이 DC 등이 반장을 도와서 해결해 나간다. 꼭 수사뿐만 아니라 네코지마하우스 주민들과의 관계에서 보여주는 인간미 넘치는 모습도 꽤 좋았다. 원래 민중의 지팡이 역할을 해야 하는 경찰로서 어떤 엄격함보다는 친근함으로 다가서려는 모습도 느낄 수 있어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 고양이를 이용한 네코지마하우스의 소동도 추리물이지만 자꾸 희박해져가는 인간의 모습을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