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만 실종된 최순자
김은정 지음 / 판테온하우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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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만 실종된 최순자」를 읽고

남자와 여자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 하고 가끔 생각해볼 때가 있다. 우리 집에서는 남자는 나 혼자이고 여자만 4명이나 된다. 그러므로 많은 경우 여자의 모습을 지켜보고 느낄 수가 있다. 가장 다른 점은 역시 무엇을 꾸미기를 좋아하고 잘 챙긴다는 점일 것이다. 여자의 가장 큰 장점인 멋을 위하여 몸을 치장하는 것은 예로부터 여자의 본분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살림을 해 나갈 입장이라면 크고 작은 것 등 많은 부분을 챙기려하는 마음도 느낄 수가 있다. 또 하나는 말이 비교적 많다는 점이다. 이유야 많겠지만 아무에게나 말을 하기 좋아하고, 그 책임감이 비교적 약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어쨌든 여자는 남자와 동반자로서 똑같은 위치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대상으로 인정을 해야 하는 점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으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더더욱 중요한 것은 각 자 본인의 마음이라 생각한다. 비록 어떤 사정 때문에 정규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았더라도 절대 기 죽지 않고, 조금 늦으면 어떠랴 하는 마음으로 임하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는 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내 자신이 그러하였다. 공업계통의 고등학교를 나와서 바로 현장에서 작업복을 입고서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페인트를 칠하고, 건물  철거 물을 리어카에 가득 싣고서 시내를 질주하였고, 망치질, 톱질은 물론이고 유리를 끼고, 방 돌을 놓는 등의 일을 하면서 혹시 아는 사람이 볼까 마음 졸였던 기억들이 지금도 생각이 난다. 그 당시에는 얼마나 부끄러운 마음이었는지 말이다. 지금이야 전혀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당시에는 너무 부끄러웠던 것이다. 그래서 결국은 대학 공부를 해야겠다는 나 자신만의 원을 서른이 넘어서 이루어 내었고, 그 결과 지금의 교사로서 직책을 가질 수 있었던 원인이었던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최순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평범한 이름으로 온갖 어려움을 겪어야 했던 주인공의 인생 모습이 마음에 안쓰럽기는 하지만 이런 과정이 있었기에 그 이후의 모습은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는 바탕이 된 것이다. 그래서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면서도 여성들을 위한 커뮤니티 카페를 운영하면서 나름대로 미래를 걱정하는 여성이다. 그러나 나이는 속일 수 없는 법, 바로 내년이 공포의 30살이 되는 해라는 것이다. 그래서 30살이 되기 전 변호사의 도움으로 비록 불법이지만 호적정정을 하게 된다. 바로 이 책의 제목처럼 30이 실종된 것이다. 최순자는 이제 당당하게 18세가 되어 최수지라는 이름으로 다시 고등학교 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소설이라 그렇겠지만 너무 황당하지만 큰 반전의 멋진 모습에 큰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의 당당한 의지에 최고 힘찬 미래가 열리리라는 것은 확실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힘찬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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