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 지식 클럽 - 지식 비평가 이재현의 인문학 사용법
이재현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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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지식 클럽」을 읽고

‘인문학은 왠지 어렵다.’ 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문학에 관심을 갖기보다는 우선 인기학문에 치우치는 경향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솔직히 우리가 가끔 대하는 '인문학의 위기'라는 말도 바로 같은 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요즘 사회가 갈수록 취업 문제에 대한 신경과 함께 자꾸 먹고 살기가 어려워짐에 따라서 취업이 잘 되고,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인기학문 쪽으로 관심의 집중과 함께 학생들도 모이게 되고, 인문학과 같은 순수 학문들은 이런 학문에 비해서 점차 설 곳을 잃어가고 있는 정말 아쉬운 현상인 것이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우리 인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학문이 바로 인문학이다. 왜냐하면 인문학은 '사람을 기본으로 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사람에 대한 기본이 없다면 어떻게 이 복잡하고 험준한 사회에 적용하고 살 것인지 한 번 따져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인문학을 더욱 더 가까이 하기 위해서는 결국 정책적인 뒷받침과 함께 대학교나 학계에서도 적극적으로 유도하면서 교육에 임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는 인문학 전문가들에 의한 이런 좋은 책을 만들어서 널리 보급하여 인문학의 본질을 확산시키는 자세도 절대 필요하다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이 시대를 대표하고 있는 39가지 프레임에 대해서 인문학으로 풀이해보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시대의 이슈가 되는 세계의 다양한 키워드에 대해서, 그리고 그 키워드의 한 가운데에 서 있는 중심인물들 혹은 중심 사건이나 대상들을 상대로 인문학을 접목시키고 있으며, 저자와의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어 저절로 이해가 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시대와 사회, 문화, 나라의 경계를 뛰어넘어 소통하면서 인터뷰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과의 대화에서 현 상황의 위기와 문제점들을 파헤친다. 예전부터 가장 좋은 공부 방법 중의 하나가 이런 소크라테스에 의한 대화술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확증이라고 할 때 대단한 저자의 혜안이 빛나고 있다. 정말 이 책을 읽다 보면 인문학 공부도 재미가 있다는 것을 저절로 느낄 수가 있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인문학 공부를 재미있게 시켜주는 이런 류의 책들을 많이 읽었으면 한다. 그런 의미에서 올 가을에는 이런 인문학 계통의 교양서적들을 통해서 영혼을 살찌우고, 인문학에 대한 안목을 많이 높여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다양한 이슈를 통해서 내 자신의 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시킬 수 있는 시간은 역시 좋은 독서 시간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한꺼번에 하는 독서가 아니라 끈기와 인내를 갖고 하는 독서의 습관이 되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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