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요리」를 읽고

올 추석 연휴를 뜻 깊게 보냈다. 서울에 직장을 잡고 있는 큰 딸도 이번에는 내려와서 한께 할 수 있어 모처럼 전 가족이 좋은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다. 여러 추석을 보낸 시간 중에서 의미가 있었던 시간은 요리와 관련한 시간이었다. 하나는 집에서 아내와 세 딸들이 참여하는 추석맞이 요리를 하는 시간이었고, 다른 하나는 큰 딸이 우리 부부와 두 여동생을 뷔페 집으로 데리고 가서 식사를 한 턱 낸 시간이었다. 집과 뷔페 집에서의 요리에 의한 식사가 서로 비교가 될 수 있었던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집에서의 반찬 등 요리의 종류는 아주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뷔페 집에서는 수를 셀 수 없을 만큼의 요리가 널려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과연 어떤 곳에서의 식사가 맛으로 승부를 내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것이다. 내 자신은 100% 우리 집에 점수를 준다. 역시 요리는 손맛의 정성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조금 실력은 부족하고, 기술이나 원료 등은 모자라지만 얼마만큼 가족들을 위하면서 최고의 정성을 쏟느냐에 따라서 그 맛은 천차만별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들은 식당의 것에 점수를 더 주리라 생각을 한다. 자기들 입맛에 맞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아내와 만나 가정을 꾸민지도 벌써 27년이 되었다. 신혼 초기부터 얼마 전까지도 아내한테 절대 음식이 맛있다고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물론 맛이 있으면 한 경우도 없지 않았으나 전체적으로 요리에 대한 칭찬을 한 적은 없었다. 내 개인적인 생각에 ‘잘 한다.’, ‘맛있다.’고 자꾸 하면 음식에 대한 연구나 노력에 소홀히 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오십대 중반을 넘어 선 지금에 있어서는 무조건 음식에 대한 칭찬을 자주 하곤 한다. 정말 빈 말이 아니다. 재료에서부터 손맛의 정성까지 온갖 우리 가족을 위하는 마음으로 조리를 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몸과 체질에 맞게끔 준비해서 해주는 그 정성에 그저 감동할 뿐이다. 그러나 아직 다양한 음식 만들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바로 이러한 아내에게 바로 이 책 ‘궁극의 요리’는 좋은 선물이 되었다. 정말 모든 음식의 근본인 생활의 83가지 국민메뉴의 기본적인 요리에 대해서 그 궁극의 비법을 소개하는 최고 멋진 모습의 책이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우리 집은 딸이 세 명이나 된다. 대학교 3학년인 둘째 딸도 책을 보면서 너무 좋다고 하여서, 하나하나씩 실습을 해보도록 권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아내한테도 “ 새로운 요리가 필요하면 내가 음식재료를 구하다 줄 테니까 이야기하라.”고 요구하기도 하였다. 우리 인간의 생활 중에서 가장 즐거움의 하나인 요리에 대한 확실한 비법과 함께 건강을 책임 지워줄 좋은 요리책을 대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하였다. 그리고 명절도 아울러 풍요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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