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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 대하여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그녀에 대하여」를 읽고
난 솔직히 일본의 청춘 소설에 대하여 거의 읽어보지 못하였다. 그래서 잘 알지 못한다. 그런데 의외로 우리나라에서 일본의 청춘 소설들이 꽤 많이 읽히고 있다는 정도는 알고 있다. 물론 지금까지는 전반적으로 소설에 대한 관심이 적었었고, 특히 일본 소설이라고 해서 가까이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읽은 소설도 우리나라에 꽤 알려진 작가 중의 한 사람이고, 많은 작품들이 번역되어 읽히고 있는 작가의 것이었다. 역시 소설의 제재와 내용들이 일상적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았다. 우리 인간의 죽음과 관련한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우리 인간은 사람으로 귀하게 태어나서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선택할 수 없는 단 한 가지는 아주 극소수의 예외는 있지만 역시 죽음일 것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연적으로 일정한 시점에 이르러 죽음으로 가는 일반적인 과정을 그리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오늘날에 있어서 이러한 모습들과 원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주 빠른 속도로 급변을 하고, 수많은 교통기관의 증가로 인한 각 종 안전사고들로 인한 죽음이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날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죽음에 대한 성찰이 필요한 것이다. 작품에서와 같이 자신의 죽음을 예감할 수 없어 두려움도 공포도 느낄 새 없이, 또 고요하게 죽기를 바라는 소망조차 품지 못한 채 부모님 등 어른들의 사정에 의해서 죽어간다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보면 차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세상은 주인공인 유미코에게 닥친 죽음처럼 전혀 예기치 못하게 일어나는 다양한 죽음이 존재한다. 아침을 집을 나서서 직장을 가다 오다가 겪는 교통사고, 친구들과 함께 취미 생활로 산행 길에 올라섰는데 사고로, 어떤 건물에 있다가 화재로 인한 사고 등 말할 수 없는 수많은 사고 등으로 전혀 준비되지 않은 죽음으로 이어진다면 정말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이다.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괴로워할 새도 기도할 새도 없이 어는 순간 갑자기 맞닥뜨리는 죽음에 죽은 자들의 영혼이 얼마나 놀라고, 당황하며 제자리를 찾지 못해 구천을 떠도는 모습들은 정말 있어서는 안 되리라고 생각을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억울한 죽음이 절대 없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혹시 이런 죽음이 있다 할지라도 주인공에게 많은 힘과 함께 좋은 격려를 통한 삶의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한다. 갑자기 죽은 넋을 꿈에서라도 위로하여서 좋은 세상으로 갈 수 있도록 하는 자세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은 정말 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그것은 바로 사람끼리의 정이 부대끼면서 서로를 배려하는 가운데 살아가기 때문이다. 부득이 먼저 간 영혼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