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령들의 귀환을 읽고

망령들의 귀환 - 1636년 고립된 한 마을에서 벌어진 의문의 연쇄살인사건 ㅣ 꿈꾸는 역사 팩션클럽 3
허수정 지음 / 우원북스 / 2010년 8월

「망령들의 귀환」을 읽고

우리에게 있어서는 새들의 이미지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떤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우리에게서 비둘기는 평화를 상징하고, 까마귀는 별로 좋은 의미로 다루지 않는 것 같다. 그런데 실제 일본에 가보면 우리와는 반대로 까마귀들이 공원 등에 아주 많은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까마귀는 죽은 자의 넋을 저승으로 인도하는 새로 보기 때문에 흉조라 불리기도 한다. 그런데 이 소설의 배경이 바로 까마귀가 많이 서식하고 있어 까마귀 촌인 것이다. 까마귀 촌은 40 여년에 걸친 비밀을 간직하고 있었다. 1592년의 일본의 침략인 임진왜란과 그 뒤를 이은 정묘호란, 1627년의 청의 침략인 정묘호란과 그 뒤를 이은 병자호란이 이 기간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바로 임진왜란 당시 미처 철수하지 못한 왜인들이 대구 팔공산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 까마귀 촌에 들어왔고 처음에는 주민들의 도움을 얻게 된다. 그러나 결국은 마을을 통치하게 되면서 다시 침략 야욕의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일본신사를 닮은 성황당, 작은 마을에 비해 많았던 우물, 큰 대장간, 술도가 등이 만들어지면서 우리와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변하게 된다. 그리고 마을에는 보이지 않는 갈등이 서서히 싹트게 된다. 1636년 바로 이 고립된 마을에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이 마을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사건 해결을 위해 조선 탐정 ‘박명준’이 동생을 찾고자 하는 한 왜인과 함께 일본 상인 아베의 의뢰로 찾아간 마을 까마귀 촌에서 활동 내용이 그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쉽게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게 되고, 계속적으로 살인사건들이 이어지게 된다. 전혀 예상치 못하게 전개되는 살인은 그 광기를 더하는 듯 보이면서 ‘명준’ 이 살인사건의 한 중심에 부지런하게 해결하기 위한 머리를 짜내게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서양의 범죄 추리소설에서 활동하는 이름 있는 형사를 많이 기억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도 이런 좋은 작품을 통해서 훌륭한 형사를 배출할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어쨌든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약간 낯선 면도 있었지만 한국적인 면도 느낄 수 있어 신선하기도 하였다. 특히 내면에 나름대로의 아픔을 담고 있는 듯한 모습과 사건 해결 과정들이 매우 매력적이기도 하였다. 조선 탐정이라 생각하니 약간 어색함도 보였지만 역시 작가의 명석함과 상상력과 창의력에 대해서 감탄을 하기도 하였다. 조선시대의 가장 큰 역사적 사건이었던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정묘호란과 병자호란과 관련한 약간의 언급도 당시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긴 하였지만 팩션이라 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는 것은 느끼기도 하였다. 우리에게도 이런 좋은 미스터리 소설이 나온 것을 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