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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퍼케이션 1 - 하이드라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바이퍼 케이션」을 읽고
최근 여러 권의 추리 소설이나 소설들을 읽으면서 조금은 무덥고 힘들었던 여름철의 한 밤을 보내는데 약간은 시원하다할까 하는 마음으로 지냈던 경험의 시간도 되었다. 이런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우선 작가들에 대한 대단한 점이다.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그냥 넘어갈 어떤 주제 하나를 가지고서 한 권 또는 여러 권의 작품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작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모습들을 상상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들의 창의력과 함께 우리 독자들에게 책을 읽는 재미와 함께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회적인 책임까지 맡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훌륭한 작가들은 많은 독자들이 따르는 것이다.’ 라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한때 ‘퇴마록’이라는 작품을 통해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킨 저자가 이 작품에서는 범죄심리학을 바탕으로 하면서 아주 오래 동안 구상해온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서 만든 소설이어서 그런지 모든 면에서 어떤 외국의 유명한 작가 못지 않은 역량을 느낄 수가 있어 자랑스러웠다. 바로 이런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만큼 피나는 훈련과 공부를 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서구 문학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수적인 것이 바로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헬레니즘 문화와 성경을 중심으로 한 헤브라이즘 문화라고 한다. 그 중에서 이 책은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이 모여 만든 사회인 미국을 바탕으로 하여서 벌어지는 연쇄살인 사건을 다루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자 특징 있는 인물들의 설정과 활동 모습들이 매우 인상적으로 그려지고 있어 더욱 더 흥미 있는 미궁으로 독자들을 끌어들이게 된다. 작품의 완성도가 매우 높고, 특히 범죄와 신화의 내용들을 비유적으로 연결시켜 사건들이 얽히고 얽히면서 이어지고, 속고 속이는 범죄 심리전 등을 잘 활용하는 이런 내용의 대작을 15년 준비 끝에 마음 놓고 완성하였기 때문에 저자가 좁은 우리나라를 벗어나 미국을 포함하여 세계로 진출하기 위한 하나의 전초전은 물론이고, 영화화 등으로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볼 수 있었다. 정말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서 책을 통해 대하는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을 보면 어떻게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렇게 할 수가 있는지 화가 날 때가 많다. 정말 우리 인간들이 살아가는 이 좋은 세상에서 제발 이런 범죄의 모습이 사라지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다른 책에서 볼 수 없는 각 챕터가 시작할 때마다 관련 증언을 나열하고 있는데 이 내용을 통해서 더 깊은 인간의 모습을 살필 수가 있어서 유익하였다. 책을 잡게 되면 절대 놓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시간을 갖게 해주어서 너무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