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기다림 레나테 - 북한 유학생을 사랑한 독일 여인이 47년간 보낸 전세계를 울린 감동의 러브레터
유권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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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름다운 기다림 레나테」를 읽고

이 책을 읽고 나서 얼마나 가슴이 뭉클했는지 모른다. 우리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어야 할 희로애락을 다 보는 것 같아서 더욱 더 그러했다. 정말 우리 인간의 생활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들이 많이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사람끼리의 만남의 인연은 더더욱 그런 것 같다. 그 우연의 만남이 결국 결혼에 이르고 일생을 같이 하는 사이로 가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내 자신의 경우도 그러하였다. 중학교 학창시절부터 아버님의 사업 실패로 인하여 공납금도 제대로 내지 못하면서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에 내 성격 자체가 결국 아주 소심해졌고, 이런 상황들이 계속 이어지면서 완전히 굳어지는 결과가 고등학교까지 이어지게 되었고, 바로 사회에 나와서도 사회생활을 하는데도 정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과정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하는 시간을 가질 수가 없다보니 청춘의 낭만을 가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지금 돌이켜보면 내 상황이 아주 어려울 때 주위에서 한 번 소개로 선을 한 번 보았으나 성사가 되지 않았고, 두 번째는 늦은 야간대학의 한 형님이 처제를 소개해주어 다방에서 한 번 만나 이야기를 하는데 어려웠던 내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모습이 마음에 끌리게 되었고, 결국은 3번 정도 만나고 바로 결혼생활로 들어갔는데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았더니 손위 처남들이 동생을 결혼시키기 위해 좋은 조건을 가진 사람들 약 20명과 선을 보았는데 인연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소식을 듣고 역시 사람의 인연은 반드시 어디엔가 있는 것이라는 생각을 확신하게 되었다. 벌써 28년이 흘렀다. 물론 중간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서로의 배려 속에 정답게 세 딸들과 생활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북한의 동독 유학생과 한 독일 여인의 운명적인 만남이 결국 사랑으로 이어졌고, 결혼으로 골인했으나 북한의 유학생 귀국으로 인하여 무려 48시간의 이별 준비가 47년간의 만남 준비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감동적이면서도 비극적인 모습으로 비추어져 정말 마음이 슬퍼지기도 하였다. 헤어지면서 서로 주고받았던 정과 사랑이 가득 담긴 러브레터를 간직하면서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은 당신을 기다린다는 것’이라는 오직 한 마음의 정성은 정말 이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다림일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정말 사람이 살아가면서 이런 모습들을 이념이나 정치적 이슈로 다루어서는 안 되고, 인간 본연의 천부 인권 차원에서 다루어야 한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도 되었다. 함께 했던 아름다운 기억들을 가슴 깊숙한 곳에 간직하고서 결국 그 뜻을 이뤄냈을 때의 모습은 영원히 내 뇌리 속에 소중함으로 간직될 것 같다. 바람은 아예 함께 살 수 있도록 배려하여 한 가족으로서 생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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