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포네의 수상한 빨래방
제니퍼 촐덴코 지음, 김영욱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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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알카포네의 수상한 빨래방」을 읽고

처음 책을 대할 때 ‘알카포네’와 ‘빨래방’이 무슨 연관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일반적으로 ‘알카포네’ 하면 19세기 말 경에 활동했던 밀수 조직 폭력단 두목이었으며, 톰슨 기관총을 좋아했으며, 자신을 배반한 부하를 연회장으로 초대하고, 후식을 먹어치웠을 때 야구 방방이로 응징한다는 죽음의 만찬을 좋아하는 범죄 수법을 사용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즉 자신의 모습은 거의 드러내지 않지만 모든 대규모 사건의 중심에서는 대개 연루된 것으로 추정하면서 전개되어 가기 때문이다. 너무 유명하고, 가혹했기 때문에 그를 가만 놔두지 않는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막상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는 아니지만 특별히 볼 수 있는 가장 특별한 이웃을 소개하는 웃음과 감동이 묻어나는 그런 이야기여서 읽고 난 후 마음이 흐뭇해짐을 느끼는 시간이 되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플라내건 가족인 당시 악명 높은 죄수들을 수감하고 있는 알카트라즈 감옥이 있는 알카트라즈 섬으로 이사 와서 주인공인 ‘무스’를 중심으로 해서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자폐증을 앓고 있는 누이인 ‘나탈리’와 섬에 있는 다른 아이들과 가족들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우리가 평소에도 꺼리는 교도소 관련이야기와 사건들, 교도소장의 딸인 ‘파이퍼’와 그 일당들의 이야기, ‘무스’가 벌이는 알카포네 세탁 사기부터 알카포네의 야구공을 찾은 각종 모험들이 웃음과 함께 모험심을 느낄 정도로 흥미 있게 소개되고 있다. 물론 어리지만 사람들이 활동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로맨스도 간간이 표현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아쉬웠던 점은 누이였던 ‘나탈리’문제였다. 부모님은 좋은 학교에 보내서 안정적으로 치료도 하면서 학업에 열중하도록 하고 싶지만 학교장의 거부로 실패하고 만다. 정말 속으로 안타까웠던 순간이었다. 이런 자폐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사랑과 함께 좋은 환경인데 말이다. 그러나 어찌할 것인가? 역시 부모 특히 엄마의 자녀에 대한 마음 즉 16살이나 되는 나이를 10살로 속이면서까지 가슴 속으로 삭여야만 하는 모정은 가슴 저림과 함께 그 감정을 뛰어 넘는 깊은 감동으로 연결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맨 날 어릴 것만 같던 주인공의 속 깊은 정직함과 올곧음과 누리를 사랑하는 모습은 우리들에게 깊은 사랑으로 이어지게 하기도 하였다. 자폐증을 안고 있는 누이에 대한 가족들의 사랑의 모습이 가득 드러난 결과가 가고 싶어 하던 학교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결론에는 환호의 박수를 치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아빠가 주인공에게 하는 말이 멋졌다. “인생이란 놀라운 거야.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단다. 시간이 흘러 직접 겪어볼 때까지는 정말이지 아무도 모르는 법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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