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그리움 - 자전거 타고 대한민국 멀리 던지기
이종환 지음 / 하늘아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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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리움」을 읽고

내 자신을 개인적으로 자전거를 좋아한다. 물론 지금은 여러 제한 때문에 많이 이용은 하고 있지 않지만 나름대로 많은 사연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태어나고 중학교까지 자란 곳은 시골인 농촌이었다. 그래서 초등학교까지는 약 십 여리, 중학교가 있는 읍내까지는 약 이십 여리가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비포장도로에 유일한 버스는 아주 드물게 운행이 되던 시간이었다. 따라서 많은 경우에는 걸어서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초등하교는 주로 걸어서 학교를 다녔고, 고학년이 되어서 간간이 집의 자전거를 이용하였다. 그러나 중학교는 거리가 멀어서 걸어서 다니기에는 너무 시간이 걸려서 주로 자전거를 이용하여 통학을 하였던 것이다. 그래서 자전거는 이때부터 많이 탔기 때문에 아주 자신감 있게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고등학교는 서울로 진학하면서부터 이용할 수가 없게 되었고, 직장, 군대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제대 후 대도시로 복직하고서도 자전거를 타지 못하다가 다시 자전거를 타게 된 것은 늦게 야간대학을 가게 되었고, 직장에 사표를 내면서 공부를 한 결과 천운의 뜻으로 당시 도시 외곽의 시골에 있는 중학교에서 교사로 근무를 하게 되었다. 이 당시에도 마찬가지이다. 시골 농촌에 위치하고 있는 학교를 가는 데에도 통학 수단이 마땅치 않아서 결국은 도시의 집에서 자전거를 이용하여 통근을 하게 된 것이다. 주로 일반 도로보다는 시골의 소로 길을 이용하였고, 곳곳의 부락을 통과하였고, 중간 중간의 좋은 자연 풍경을 감상하는 행운을 누렸던 것이다. 그리고 부락의 학생의 부모님에 의해서 국수랄지 고구마, 감자, 옥수수 등을 얻어먹던 인정이 풍부했던 그 당시의 모습이 정말 떠올랐다. 그 이후 이쪽이 첨단지구로 개발되면서 대도시로 편입이 되면서 자전거를 타는 것을 그만 두게 되었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처럼 언제든지 자전거로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그 어떤 여행기보다도 마음에 딱 와 닿았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왜냐하면 내 자신이 바로 이런 자전거를 활용한 여러 사연들을 많이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같이 빠르고 복잡한 세상에서 내 몸 전체 즉 팔 다리는 물론이고 마음까지 동원해야만 균형을 유지할 수 있고, 직접 내 자신이 움직여야만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고, 일상의 정직성을 가장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매체이기 때문이다. 내 자신도 언젠가는 저자와 같이 대한민국 전체는 아니지만 내가 살고 있는 지역부터 시작하여 점차 범위를 확장해 나가는 여행을 하고 싶고, 그 여행에 대한 기록을 이 책처럼 멋지게 꾸며 보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해준 최고 독서 시간이 되었다. 처음 자전거를 탈 때 넘어지면서 다신 일어나던 때가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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