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여 네가 말해다오
조용호 지음 / 문이당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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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여 네가 말해다오」를 읽고

요즘 와서 느끼는 것 중의 하나는 소설이 참 재미있다는 것을 소설을 읽을 때마다 느끼고 있다. 그래서 소설을 읽는 사람들이 많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내 경우도 지금까지는 소설보다는 수필보다 자기 계발 류, 역사 관련 책 등을 많이 읽어 왔으나 얼마 전부터는 소설에도 관심을 갖고 읽어오고 있다. 바로 소설은 저자의 창의적인 창작의지와 함께 보통 사람들은 그저 그렇게 알고 있는 내용들을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내용으로 가공해서 만드는 멋진 모습에 감동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역시 기타 여느 소설과는 달리 주제가 매우 신선하였다. 바로 ‘노래’가 주제였기 때문이다. 노래는 예전이나 현재나 우리 인간들에게 주는 정서적인 힘은 매우 크다. 또한 사랑은 우리 인간이라는 종이 생겨난 이래 이 감정으로 인하여 파생한 눈물과 한숨과 환희의 사연은 밤하늘에 명멸하는 별만큼이나 무수하다. 이러한 무수함 속에서 신과 인간 사이에서 광대 노릇을 하는 노래꾼은 숙명적으로 일상에 발을 붙이고 살기 어렵다. 그리하여 쉼 없이 떠돌고, 땅에서 발이 한 뼘쯤 떠 있어서 떠 다닐 준비를 하기 마련이다. 바로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하여서 노래로 인하여 인연을 맺게 된 주인공들의 치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연우와 선화의 노래와 악기와 관련된 사랑의 이야기이지만 운명으로 그려지고 있기 때문에 재앙이면서도 축복의 양면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따라서 이 소설은 때로는 매우 서럽기도 하고, 때로는 매우 안타깝기도 하고, 또 때로는 매우 아름답기도 하다. 그리고 소설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우리 인간들에게 매우 필요한 많은 음악적인 지식들을 알 수가 있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히 민요와 판소리, 가요와 남미의 노래들이 귀에서 잉잉거리면서 우리 마음들에게 깊게 각인시키기도 하였다. 역시 노래가 우리 인간들에게 주는 깊은 감정들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우리 보통 서민들이 노래방을 자주 찾아서 마음을 터놓고 스트레스를 풀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그런 인간의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역시 이런 류의 작품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저자만의 소중한 체험과 실제 행한 경력을 소지한 자만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청춘기에 우리 민요에 심취하여서 ‘창작 민요’ 등을 만들어 내었고, 민요 뮤지컬을 만들어 상재하기도 하였고, 클래식 등에도 일가견이 있고, 뽕짝 등에도 관심이 많았던 저자의 실 경력이 이런 좋은 작품을 쓰게 된 바탕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역시 좋은 작품들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된 중요한 독서 시간이었다. 노래에 대한 관심과 함께 노래를 가까이 하면서 맡겨진 임무를 즐거운 마음으로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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