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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 개정판 ㅣ 정채봉 전집 8
정채봉 지음 / 샘터사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를 읽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짧은 기간에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일정한 기간을 정해 놓고 하는 경우와 아니면 일생과 같이 끝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존재하게 된다. 바로 이러한 경우에 시간이 가면 갈수록 힘이 없어지거나 행하는 과업 자체가 효과가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처음 출발에는 정말 의욕적으로 시작을 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의욕이 줄거나 떨어지면서 그 결과의 모습이 시원찮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인생을 포함하여 그 어떤 기간도 마찬가지이다.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과 각오와 행동만을 유지하면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도 가끔 이 말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우선 제자들 결혼식을 할 때 써가는 결혼축하 메시지에 반드시 이 문구가 들어간다. 그리고 사업을 하거나, 또한 어떤 업무를 맡아서 행하고 있는 사람에게도 자주 사용하곤 한다. ‘초심(初心)에서 종심(終心)까지’라는 말은 정말 맞는 것이다. 특히 국민을 상대로 정치하는 사람들은 정말 명심해야 할 문구이기도 하다. 아니 정치뿐 만 아니라 성직자, 교사, 학생, 사장 할 것 없이 그 누구도 반드시 그 일을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있다면 그 사람은 정말 멋쟁이요, 멋진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사람이 되리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내 자신도 마찬가지이다. 벌써 교사 26 년 째 하고 있지만 정말 교사가 된 것은 저절로 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맺어 준 천운을 탄 결과였다. 그리고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내 경우가 정말 힘든 학창시절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런 과정에서 교사가 된 것이다. 정말 특별한 각오를 갖고 처음 교직에 섰다. ‘우리 학생들을 위해서 내 모든 것을 다 바치리라.’하는 처음의 마음이었다. 바로 그 마음이 내 의식 속에 각인이 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정말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해올 수 있었던 교사 자리였다. 이제는 그 어떤 직업이 부럽지가 않다.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이 최고의 직업인 것이다.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오늘도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본래 살고자 했던 그 처음 마음을 변하지 않고 지켜가는 그 자세야말로 최고의 생활 자세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언제나 잔잔한 감동을 주었던 저자가 온 국민들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면서 옛 고향을 생각하게 하여 잔잔한 의미를 더욱 더 살려주게 하는 글을 읽노라니 오래 전에 돌아가신 부모님과 고향을 떠나온 지 오래 되어서 그런지 옛 고향의 모습들이 파노라마식으로 눈에 선하다. 처음의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생활 자체를 바꿔 나가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어디까지나 무리하지 않고 자연의 순리에 따라서 말이다. 정말 좋은 독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