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태 망태 부리붕태 - 전성태가 주운 이야기
전성태 지음 / 좋은생각 / 2010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성태 망태 부리 붕태』를 읽고

역시 소설을 쓰는 작가가 쓴 산문집이라 ‘참으로 글을 잘 쓰는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 구수한 입말과 사투리를 자유로이 구사하는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인 저자가 지금은 소중한 기억 속에 감추어진, 예전 어렸을 때부터 소중하고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들을 맛깔나게 그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냥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이 쓰는 일반적인 글이 아니라 전문가적인 작가 입장에서 글을 쓰기 때문에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좋은 글들이 각 편마다 진한 감흥을 갖게 하였다. 정말 내 자신도 벌썬 나이 오십대 중반을 넘어섰다. 저자와 마찬가지로 그 예전에 소중했던 많은 이야기 거리들이 많이 있는데 이와 같은 멋진 글로 표현할 수 있을지 도저히 자신이 없다. 그러나 언젠가는 나도 나 자신과 나와 같이 했던 많은 이야기들을 표현하여서 하나의 산문집을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도 이 산문집은 내 자신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첫째는 역시 많은 것에 대한 관심과 그것에 대한 다방면의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하찮은 것도 그냥 넘기지 말고, 기록이나 메모 등으로 남겨야 한다. 둘째는 역시 글은 그냥 잘 써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하루에 조금씩이라도 좋으니 빠짐없이 무언가라도 써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몸에 메모 수첩 등을 휴대하면서 적어 집에 와서 정리하는 식이나 일기, 편지 등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셋째는 좋은 작품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좋은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의식을 일깨우기도 하고, 방향감도 다시 찾으며,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식과 자세를 가져야겠다는 다짐만 한 것으로도 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얻었다는 사실은 좋은 독서 시간이었다는 것을 고백하고자 한다. 그리고 원만했던 유년, 소년, 정말 힘들었던 중, 고 학창 시절의 여러 모습들을 떠올려 볼 수 있는 시간도 갖게 되었다. 정말 농촌 시골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는 그래도 여유 있는 생활을 할 수 있었으나 아버님의 배(어선)사업의 실패로 인하여서 학교에 공납금을 제 때 낼 수 없어서 집으로 쫓겨나야 했고,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방학을 이용하여 시골집에 내려 왔는데 집이 없어져 버리고 어머님의 남의 집 셋방에 살고 있는 모습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바로 이런 예전의 어슴푸레한 내용들도 글로 잘 다듬을 수 있다면 좋은 작품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이 산문집은 여러모로 내 자신에게 많은 교훈을 주었다. 시간이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이 산문집처럼 나만의 독특한 멋진 작품집을 꼭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본다. 좋은 작품을 읽게 해준 저자와 출판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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