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시장 - 일상다반사, 소소함의 미학, 시장 엿보기
기분좋은 QX 엮음 / 시드페이퍼 / 201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한국의 시장」을 읽고

내 자신이 45 여 년 전 면 소재지에 있는 초등학교를 다닐 때 학교 정면 들어가는 쪽에 비교적 큰 시장이 자리 잡고 있었다. 왜냐하면 이 면 소재지는 조선조에는 바로 군청이 있었던 곳이고, 바로 군수가 통치했던 비교적 큰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향교가 그대로 남아있고, 다니던 초등학교도 100년이 훨씬 넘는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그 시장에는 인근뿐만 아니라 비교적 먼 곳에서도 바로 이 곳 시장으로 장을 보러 왔기 때문이다. 2일, 7일 장이 열렸던 5일장이었다. 정말 없는 물건이 없었고, 가끔씩은 광대나 엿장수 등 볼거리가 비교적 많았다. 한 바퀴 돌면 얻어먹는 것도 여럿이 있었다. 특히 아이스케키 공장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초등학교 6학년 때는 조그만 아이스케키 통에 아이스케키를 받아서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보충수업을 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조금 싸게 팔아서 돈을 벌기도 한 것이 소중한 추억으로 떠오른다. 이 당시 전부 시골 마을이었던 사람들이 5일 만에 아니면 10일에 한 번씩 시장에 모여서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이면서 정담을 나누고, 삶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였던 것이다. 지금도 열린다고 한다. 그러나 예전만은 못하다고 한다. 역시 많은 대기업의 마트나 슈퍼 등이 있어서 손님들을 싹쓸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정책적으로 전통적인 시장들을 육성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일본을 몇 번 가본 적이 있었다. 가는 도시마다 독특한 모습의 전통적인 시장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보았다. 우리나라도 각 지역에 이런 전통적인 시장이 많이 남아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시장을 바로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시장에 가게 되면 우선은 훈훈한 인간적인 체취를 느낄 수 있는 인간적인 면이 최고의 무기이다. 말을 잘 하면 얼마든지 에누리는 물론이고, 덤과 보너스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런 정을 느낄 수 있는 우리의 시장을 더욱 더 활성화시키기 위한 정책적인 배려와 함께 우리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비활용에도 그 비중을 높여야 할 것이다. 아울러 좋은 질의 물건과 각 지역에 따른 특색 있는 물건들을 구비하여서 그 호응도를 높이는 방법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 지역 사람냄새가 가득한 전국의 대표 시장 열다섯 곳과 그 시장에서 볼 수 있는 볼거리와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잘 소개되어 있다. 또한 각 종 정보와 아울러 시장을 중심으로 한 여행지로서의 역할까지 잘 소개하고 있어 우리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제시하고 있다. 편하다는 이유로 찾고 있는 대형 마트나 슈퍼마켓 활용도 필요하겠지만 일부로 장이 열리는 시장을 찾아가서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여러 낭만을 얻을 수 있는 이점을 챙길 수가 있어 매우 좋은 추억으로 자리매김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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