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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0분에 세 번 거짓말한다 - 속고 배신당하고 뒤통수 맞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로버트 펠드먼 지음, 이재경 옮김 / 예담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ㅜ
「우리는 10분에 세 번 거짓말을 한다.」를 읽고
우선 책제목에서부터 관심이 끌렸다. 우리가 자라면서 가장 먼저 교육을 받는 훈계 내용 중에 반드시 들어 있는 내용 중의 하나가 거짓말을 하지 말고 정직하라는 것이 들어있다. 그래서 인간의 본성 중에서 특별히 선함과 정직함을 꼽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거짓말을 한다면 자신은 물론이고 상대방에게는 많은 피해를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꼭 거짓말이 이런 부정적인 면에만 영향을 줄까? 하는 것을 한 번 짚어볼 만한 일이다. 내 자신도 벌써 나이 오십대 중반에 이르렀다. 그 동안 살아오면서 셀 수 없을 만큼의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었는지 생각해본다. 대표적인 것은 역시 학생 시절의 부모님에 대한 말과 태도가 가장 많은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공부를 잘 하겠다든지, 무엇을 사는 데 돈이 얼마 필요한데 약간 더 첨가하여 요구하든지, 여러 심부름을 통해서 하는 거짓말 등 그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지 않았을까 해본다. 그리고 결혼하여 가정을 갖고서 아내한테 하는 거짓말이 솔직히 아주 많았다. 상가 집 핑계를 대고 실컷 놀다 간다든지, 용돈을 더 타기 위하여 없는 것을 만들어 이야기 한다든지 하는 등이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거짓말은 내 자신이 책을 좋아하면서 했던 거짓말이다. 즉 상 하방에서 살고 있는 처지에서 헌책방을 유난히 좋아했던 내가 수시로 헌책방에 가서 책이나 각 종 잡지 등을 사 날렸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작은 방이 정말 내가 생각해도 엉망이었다. 그런데도 계속 사 날렸으니 아내로서 얼마나 기가 막혔던 일이었을까? 그 때부터 나 몰래 속에서, 아니면 중간에서 태가 나지 않게 아내는 버리고, 나는 또 사 날리는 악순환이 계속되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내 자신도 미안했던지 대문밖에 책 더미를 숨겨놓고 일단 그냥 들어갔다가 아내가 잠이 들면 살짝 나와서 그 책 더미를 가지고 가서 책 더미에 합치기도 하였던 것이다. 또한 가장 큰 거짓말은 아내 몰래 두 건의 은행 대출 보증을 섰는데 그 보증이 결국 부도 처리되면서 아주 크게 곤경을 처한 사실이다. 정말 아찔할 정도였다. 둘이 사전 상의했더라면 그래도 원만하게 처리할 수 있었던 일을 이렇게 크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그때부터 나의 거짓말하던 모습이 솔직히 바뀌게 되었고, 아주 조그마한 사실도 아내하고 이야기하고서 처리하는 습관이 되었다. 우리 일상생활 및 정치, 사회에서 정말 느끼기도 하고, 전혀 느끼지지는 못하지만 거짓말이 보이는 곳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이런 진실을 감추는 거짓말에 대해서 마음의 가면을 벗겨볼 수 있고, 다시 한 번 마음의 무장을 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되었다. 선의의 거짓말은 때로 필요는 하겠지만 절대 좋은 모습은 아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