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의 등
아키모토 야스시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코끼리의 등』을 읽고

책을 읽기 전에 코끼리의 등에 대해서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고 읽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나서 코끼리는 자신의 죽음을 알아차렸을 때, 무리를 떠나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간다는 것이다. 과연 우리 인간도 이런 경우가 닥친다면 그 누구든지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않고 홀로 저 세상으로 여행을 갈 수 있을 것인가? 참으로 미묘하지만 어려운 자문이기도 한 것 같다. 정말 죽음을 앞둔 시점에서 자기 자신을 정리해 나가는 후지야마 유키히로와 그의 아내와 아들과 딸의 가족들, 사랑하는 애인과 직장 동료들과의 생의 정리해 나가는 과정들이 정말 눈물겨웠다. 근래 보기 드물 정도로 눈물이 눈에 맺힐 정도로 슬픈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48세의 한창인 사회 중견 비즈니스맨이며, 1남 1녀의 건장한 가장이었던 주인공의 폐암 말기로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청천벽력의 선고에도, 병원의 신세를 지지 않으면서 ‘죽을 때까지 살면서’ 자신의 삶을 정리해 나가는 모습이 멋져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아쉬웠다. 결국 아름답게 생을 정리해 나가는 솔직하고도 모든 것을 고백해 나가는 모습에서 우리 인간이 태어나서 역시 생을 마감할 때에는 아무 것도 가지고 가지 못한다는 하나의 교훈도 얻게 되었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막내 동생이 40세가 막 되기 전에 ‘췌장암’이라는 말기 판단을 받고서 대학 종합 병원에 입원하였을 때 담당 의사는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었다. 정말 술도 먹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으면서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하였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우리 집 9남매 중 가장 늦게 나와서 우리 부모님께 가장 잘 하는 효자였고, 우리 형제들 간의 모든 일을 도맡아서 추진해왔던 막내이기에 더욱 더 아쉬웠던 것이다. 그러나 췌장에서 이미 간 쪽으로도 전이가 되어 도저히 가망이 없다는 말에 조용히 병원에서 진료를 하며 기다리다가 결국은 저 세상으로 가장 먼저 가고 만 것이다. 아들 조카 두 명과 제수씨를 남기고 말이다. 참으로 오늘 날의 세상은 장담할 수가 없다. 언제 어떻게 우리 몸으로 병이 올지, 그리고 자동차 사고 등 각 종 사고에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다면 결론은 하나이다. 사전에 자신에 대한 건강관리를 잘 해나가야 하고, 예방에 더욱 더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평소에 주어진 책무인 가정 및 직장 생활에 최고로 즐겁게 충실히 임해야 하는 것이다. 후회가 되지 않도록 일상적인 행복을 만들어가는 시간관리가 되도록 만들었으면 좋겠다. 이 소설을 읽은 계기로 27년을 살아 온 아내와의 사랑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으며, 세 딸에게 더욱 더 사랑을 주고,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도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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