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를 누를 때
야마다 유우스케 지음, 박현미 옮김 / 루비박스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스위치를 누를 때』를 읽고

일본 밀리언셀러의 작가인 야마다 유스케가 펼쳐낸 극한 서스펜스를 지향하는 작품은 분명코 일본 젊은이들을 열광케 한 요소가 충분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내용은 분명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똑같이 작용하리라는 강한 확신을 갖게 하였다. 내 나이 오십대 중반인 데에도 정만 너무 재미있게 읽을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역시 여러 문학의 장르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분야가 소설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순간이었다. 그 만큼 소설 분야는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이 마음껏 펼쳐내어지는 좋은 작품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시 소설은 현실의 생활하고는 다르게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대상이기 때문에 흥미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경우에 한 번 소설에 빠지게 되면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이 소설의 소재는 역시 현대 일본뿐만 아니라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 자살에 관한 문제인 것 같다. 자살은 자꾸 늘어만 가는데 왜 사람들이 자살을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고안해 낸 것이 일명 ‘자살 스위치’라는 스스로 생명을 끊는 스위치를 손에 쥐고서 생활하도록 하는 내용이 중심이다. 즉 청소년 자살억제프로젝트 센터에서 감시원으로 근무하는 미나미 요헤이가 그 센터에 수용되어 있는 아이들이 아무런 자유도 없는 극한의 상태에서 연금된 채 실험 당하고 있다. 이 들이 그 곳을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인데 그것이 바로 그들 스스로의 목숨을 끊을 수 있는 빨간 자살 스위치를 누르는 것뿐이다. 이런 방법으로 그 동안 수많은 아이들이 하나 둘 스위치를 눌러 삶을 포기하게 된다. 그러나 요코하마 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는 아이들 네 명의 소년 소녀는 7년간이나 스위치를 누르지 않고 버텨 나온다. 바로 이 수용소로 오게 된 미나미 요헤이가 이 아이들이 스위치를 누르지 않고서 살고자 하는 이유를 알게 되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수용소를 탈출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아주 서스펜스하게 그리고 있다. 특히 미나미 요헤이의 아이들에 대한 인간적인 면에서의 접근과 모든 정성을 다해서 도와주려는 마음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비록 네 명의 아이들이 차례 차례대로 자신들의 꿈과 소망을 이뤄가면서 결국 스위치를 눌러 저 세상으로 가게 되고, 마지막으로 남은 한 아이는 바로 다카미야 마사미였다. 그런데 이 아이가 바로 같은 피로 맺어진 미나미 요헤이의 동생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최후로 서로 스위치를 눌러 서로 포개어져 죽은 모습과 늦게 도착한 친엄마의 모습에서는 눈물이 날 정도로 슬픔도 한꺼번에 느낄 수 있었다. 근래에 보기 드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좋은 일본 소설이었다. 인간의 생명의 중요성을 생각해보는 계기도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