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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 1 - 同伊
정재인 지음, 김이영 극본 / MBC C&I(MBC프로덕션)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동이 1, 2권」을 읽고
요즘 텔레비전을 거의 보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한 20년 정도 보아왔던 티비가 어느 날 갑자기 잘 나오지 않고 해서, 아에 거실에서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예전에는 자주 기웃거리던 여러 드라마 등을 거의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약간 어색도 하고, 심심하기도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니 그런대로 견딜 만 하게 되었다. 역시 습관인 것 같다. 그리고 바로 그 시간에 독서를 많이 하게 되었다. 독서를 통해서 내가 부족한 많은 부분을 보충하는 좋은 시간을 갖고 있다. 특히 한 드라마로 몇 개월 이상을 방영할 내용을 책을 통해서 파악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일석이조라고 생각을 한다. 이번에 읽은 ‘동이’라는 책도 마찬가지이다. 촬영에 들어갔고, 얼마 안 있으면 화려하게 드라마로 선보일 내용들을 몽땅 멋진 책으로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말이다. 여러 드라마 유형 중 최근 시청자들에게 많은 흥미와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사극이 최고인 것 같다. 픽션이 아니라 역사적인 사실을 근거로 하여 전개하는 팩션 형태이기 때문에 많은 공부도 할 수 있으며, 이해하는 데에도 매우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책도 역사를 다루고 있다. 특히 많은 책이나 그간 여러 드라마에서 소재로 다루었던 내용이 주축이 되고 있다. 중요 초점은 왕위에 무려 52년을 재위한 바로 조선 왕조 21대 왕인 영조 대왕의 어머니인 천민인 무수리 출신 동이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반 신분 사회에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신분인 동이가 궁궐에 들어가서 온갖 학대와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당당하게 당시 숙종임금의 눈에 들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도 숙종의 정비인 윤비가 후사가 없자, 후궁인 장옥정이 왕비가 되기 위해 간악한 여러 방법을 동원하여, 결국은 왕자를 낳아서 큰 소리를 치다가 다시 내쳐지는 장면 등은 속 시원하기도 하였다. 바로 이런 대립각 속에 어수선한 가운데 궁궐에 어렵게 들어간 동이가 헤쳐 나가는 놀라운 지혜와 인내심이 마음에 들었다. 역시 그렇게 철저한 신분사회에서도 참으로 옳은 사람들은 인정을 받는다는 교훈을 얻게 되었다. 장옥정의 신임을 받으면서 그래도 궁궐에 쉽게 적응할 수 있었던 동이가 결국엔 장옥정과 맞대결하는 과정은 정말 가슴을 퉁탕거리게 하였다. 여러 긴박한 사정을 거쳐 숙종의 신임을 받은 동이가 왕자를 순산하게 되었고, 엄마의 바른 교육 등으로 당당하게 맞서는 연잉군의 모습은 압권이었다. 역시 예나 지금이나 부모의 교육관이 정말 중요한 것을 느끼기도 하였다. 당시 정치에서는 붕당정치의 대립으로 인하여 서로 간의 날카롭게 싸우기도 하였지만 서로의 경쟁의식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도 있었다는 것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정말 흥미만점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