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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의 즐거움
하성란 지음 / 현대문학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식사의 즐거움」을 읽고
가족과 가정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지금은 핵가족 시대와 함께 맞벌이 부부와 학생들의 사교육 수강이 늘어나면서 한 가족이 오순도순 함께 식사를 같이 하면서 사랑과 정을 나누는 모습은 정말 찾아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만 해도 마찬가지이다. 내 자신은 05시 30분 쯤 식사를 하고, 고 3인 막내는 07시 경하고, 마지막으로 대학3년인 둘째가 아내하고 함께 하는 아침 식사는 전부 각개 격파이고, 밤에는 아에 아내와 함께 둘이서 하는 식사 시간이 되고 있다. 그것도 외식이 있는 날이면 아내 혼자 식사를 하는 경우도 여러 날이다. 참으로 예전 같으면 생각할 수 없는 일이지만 바로 이런 현상은 일반적인 모습이 되고 만 것이다. 즉 예전 같은 한 가족들이 오순도순 모여서 정답게 식사하는 모습은 참으로 찾아보기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참으로 소설은 작가의 손에 의해서 우리 인간들의 자유분방한 다양한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표현해낼 수 있는 좋은 탈출구인 것 같다. 물론 작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바탕이 될 때 더더욱 인기가 높아지고,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거 같다. 그리고 이 소설처럼 12년 만에 자신의 예전 소설을 완전하게 개작하여서 더욱 더 참신하게 읽힐 수 있도록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은 역시 작가만이 가질 수 있는 위대함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사람들의 꿈은 무엇일까? 역시 꿈과 희망일 것이다. 과거와 지금의 삶이 아무리 힘이 들고 어려워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기 때문에 지금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남자도 마찬가지이다. 아버지에게 얽매인 인생에서 아버지로부터 벗어난 남자 스스로 바꾸어 나가는 모습들은 결국 남자 자신의 의지에 따라야 하고, 그 의지에 의해서 새 인생을 출발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남자가 스스로 되돌린 인생, 되찾은 자기의 진짜 운명의 모습을 ‘식사의 즐거움’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수시로 집에 들어와 기분이 언짢으면 아버지가 하는 발길질에 ‘살점이 떨어져 나간 짐승처럼 몰골이 흉’해진 ‘귀가 여기 저기 떨어져 나간 포마이카 밥상’을 물리치고, ‘귀가 떨어지지 않은 반듯하고 윤기가 흐르는 포마이카 밥상’을 새로 준비하는 것, 이것은 이제 아버지의 식솔로서 불안하고 불완전했던 아들이 아니라 새 식구들과 함께 새 식탁을 차려 식구들이 밥상에 둘러 앉아 함께 밥을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그런 큰 희망을 가지게 되는 데 바로 이것이 이 소설의 핵심 주제인 것 같다. 그렇다. 바로 이러한 꿈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인간은 위대한 것이다. 그래서 힘들고, 어려운 세상에서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가족소설이라는 테마가 애매한 점도 없지 않으나 역시 소설은 우리 인간의 세상사를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할 때는 가족소설이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주인공인 남자의 이야기가 결국은 새로운 식구들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섬세한 표현 등으로 12년 전의 여러 풍물과 모습들을 나름대로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되어 유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