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 키스 뱅 뱅!
조진국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키스키스뱅뱅!」을 읽고

내 자신은 솔직하게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청춘 시절을 넘겨버린 시간들이어서 지금 돌이켜보면 많이 후회하는 일 중의 하나이다. 초등학교 시절까지는 그래도 매우 활달하게 학교 및 가정생활을 하다가 중학교 시절부터 아버님의 사업 실패로 인한 성격의 소침함과 함께 어디서도 나설 수 없는 혼자만의 외로운 시간을 갖게 되는 모습으로 바뀌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다보니 이런 성격이 그 이후 계속 이어지게 되었고, 실업 계통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서는 바로 사회에 뛰어들게 되었다. 역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한 번 굳어진 성격을 바꿀 수는 없었다. 오직 주어진 일만 열심히 임하는 모습이었으니 말 그대로 연애 한 번 할 수 없는 쑥맥인 셈이다. 모처럼 같이 여자하고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할지라도 고개를 들고 한 마디 할 수 없었으니 상대방이 얼마나 답답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군대를 다녀오면서 조금은 나아졌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기는 또 어려웠다. 자꾸 시간이 흐르다보니 결국 한참 때인 청춘의 시절은 결국 가버리고 말았고,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하는 야간대학에 늦게 들어가게 되었다. 두 가지 하기가 쉽지 않아서 결국 직장을 사표내고 대학공부만 하다가 대학 선배가 소개해 준 처제와 세 번 만나고 같이 살게 되었으니 말이다. 힘들게 출발한 인생이었지만 벌써 27년을 살았다. 오십대 중반인 내 자신 가끔 예전을 돌이켜 볼 때 그 청춘시절에 한 번의 연애 시절이나 시간을 갖지 못했던 아쉬움을 가져보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류의 소설책을 읽게 되면 괜히 가슴이 떨리고 흥분되어짐은 더 하는 것 같다. 소설 속에서 네 주인공인 삼류모델인 나현창, 스타일리스트 민서정, 소설가 정기안, 네일 아티스트 조희경간에 서로 얽히고 설킨 그러면서도 사랑이라는 원류를 살필 수 있어 매우 흥미있게 읽었다. 역시 소설만이 가질 수 있는 특징이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소설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솔직히 내 자신은 지금까지 소설류보다는 수필류나 자기 계발서 등에 더 관심을 갖고 대해왔다. 그러나 최근 여러 권의 소설을 읽으면서 역시 소설은 우리 인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한 수단으로서 이야기이기 때문에 재미있다는 것을 발견하여, 좋아하게 되었다. 저자가 후기에서 한 말에 전적으로 수긍을 한다. ‘이 소설의 주인공들에게도 아픔이 있다. 외면은 화려하지만 내면은 황폐한 그들을 글을 쓰는 내내 만져주려고 애썼지만, 과연 내가 최선을 다했나 돌아보면 아쉬움은 남는다. 아픔은 수치스러운 것이 아니다. 내 아픔이 남들보다 깊다고 움츠러들 필요도 없고, 남의 아픔이 무겁다고 겁낼 필요도 없다. 우선은 서로가 서 있는 그 거리에서 서로에게 고개를 끄덕여주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젊음은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