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중원 박서양
이윤우 지음 / 가람기획 / 201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중원 박서양」을 읽고

우리 역사에 있어서 조선시대에는 신분제도가 존재하고 있다. 특히 양반 중심의 관료 사회이다 보니 양반이 아닌 중인과 평민과 천민들은 차례대로 양반에 비해서 여러모로 차별과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오늘 날의 눈으로 보면 절대적으로 될 수 없는 일이지만 시대적 상황은 어찌할 수 없으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상황 하에서도 얼마든지 예외적인 일들이 일어날 수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다. 어떤 어려운 시대에서도 이런 예외적인 상황들이 우리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기도 한다. 바로 이 책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박서양도 마찬가지이다. 가장 천민의 한 부류인 백정의 신분으로 조선인 최초의 서양의사가 되었다는 사실은 정말 기적적인 일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사람의 일이란 예측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느낄 때가 많다. 하찮은 내용들이 큰 계기가 되거나, 우연한 만남이 일생의 완전한 변혁의 계기가 되는 경우가 의외로 많기 때문이다. 내 자신도 돌이켜 보면 현재 교사가 될 수 있었던 경우도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의 모습을 통해서 막연하게나마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참 멋지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그 뒤로 여러 가정환경 등 어려움 때문에 대학을 갈 수 없어 생각으로만 끝날 수도 있었지만 결국 27세에 야간대학에 입학할 수 있었고, 31세에 졸업하면서 교직과정 이수로 획득한 교원자격증에 의한 교직의 길에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이다. 바로 이것이다.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도 사람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점이다. 따라서 뭔가 주어진 일에 대한 확고한 책임의식과 함께 노력하는 모습이 중요하다. 그리하여 주변으로부터 인정을 받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얼마든지 자기가 하고 싶은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서양이라는 실존인물과는 약간의 다른 내용으로 책은 전개하고 있지만 큰 흐름과 맥은 거의 같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정말 극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강력한 의지와 함께 원대히 품은 꿈을 끝까지 실현해내는 멋진 모습은 정말 존경할 만하였다. 그리고 온 힘을 기울여 노력 끝에 의사가 되었고, 모교에서 교편을 잡아 교육에 신경을 쓰게 되었다. 간도 지방으로 건너가 병원을 개설하여 환자들을 치료하고, 학교를 운영하면서 조국의 독립을 바라는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너무 멋지다. 그 당시 우리 조선은 일본에 의한 무단 통치를 받았지만 여기에 자기 할 일로써 당당히 맞서는 그 모습은 우리 조선 사람들에게 큰 희망을 주었으리라 믿는다. 이 소설은 결국 구한말 휘몰아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벌어지는 역사적인 현장과 특히 조선 최초의 서양식병원 제중원과 최초의 양의사와 관련된 역사를 공부할 수 있어 매우 유익하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