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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밤, 나는 당신 안에 머물다 - 그리며 사랑하며, 김병종의 그림묵상
김병종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평점 :
「오늘 밤, 나는 당신 안에 머물다」을 읽고
내 자신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끔 옛 어린 시절이 자꾸 떠오르게 된다. 농촌에서 태어나 약 오리정도 떨어진 초등학교에 걸어 다녔고, 약 시오리 정도 떨어진 중학교에는 자전거 등으로 다녔던 시절이었다. 비로 살기는 어렵고 힘든 시절이었지만 다들 마음 적으로는 모든 것을 내놓고 서로 통할 수 있는 정감 있는 세상이었다. 산과 강, 들과 흙길 등 온갖 자연의 따뜻한 품안에서 스스럼없이 생활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이런 자연의 모습들과 자랄 때의 모습들을 그림으로 그리고 일기 형태로 글을 남기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꽤 그림을 좋아했던 시기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학교 때 아버지의 어선 사업의 실패로 인하여 그 모든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좋아하던 그림 등 어떤 취미 생활도 할 수 없게 되어버렸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다만 지금도 마음으로 그 당시 못다 한 그것을 다시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 김병종 님의 일련의 저서들을 보면 바로 내 마음을 다시 불붙게 해주는 계기를 갖게 하곤 한다. 여행을 하였던 풍경이나 생활 모습을 독특하게 그리고, 그 그림에 대한 해설 겸 해서 좋은 글로 써서 표현하는 멋진 작품들이 읽게 되면 즉시 감탄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바로 내 꿈의 하나도 이런 작품집을 만들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독서는 내 자신에게 큰 교훈으로 다가와서 아주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특히 이 작품집에서는 크리스트교와 관련하여 저자의 따스한 글 솜씨가 소박하게 쓰여 지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아울러 세계 여행 중에 그렸던 작품과 함께 크리스트교와 관련한 각 종 기독교 관련 그림 등에서는 종교적인 엄숙함과 함께 왠지 모를 친근감이 느껴지게 하고 있다. 따라서 어렵고 먼 종교가 아니라 이 글과 그림을 통해서 좀 더 다가서고 싶도록 만드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래서 예술 작품은 그 영향력이 큰 것 같다. 바로 작품을 통해서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제자의 결혼식에 다녀왔다. 목사님의 집도로 전개된 결혼식장에서 기도와 찬송과 축가와 묵도 등을 통해 비록 아직 비신도이지만 마음으로 기독교인과 똑같은 마음으로 참여하고 축복을 해주고 돌아왔다. 바로 이와 같은 정신과 행동이 뒷받침이 된다면 살아가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좋은 작품을 통해서 많은 공부를 할 수가 있었고, 좋은 글들을 통해서 많은 자극을 받게 된 그런 중요한 시간을 가질 수가 있어 매우 행복하였다. 머지않아 내 자신도 이 책처럼 좋은 그림과 좋은 글이 결합한 좋은 책을 만들어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 날을 위해서 더 열심히 준비하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