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 맨스 랜드 - 청춘이 머무는 곳
에이단 체임버스 지음, 고정아 옮김 / 생각과느낌 / 2010년 1월
평점 :
「노 맨스 랜드」를 읽고
소설도 상황에 따라서 무척 의미가 있어 진지하게 읽게 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이 소설은 그런 경우였다. 왜냐하면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영국과 독일의 전쟁을 소재로 하여서 거기에서 벌어지는 인간과 인간 사이에 이루어지는 슬프고도 끊어질 듯하면서 결코 끊어지지 않고 3대까지 이러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아주 흥미롭게 전개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역시 소설가의 창의력과 상상력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였다. 그래서 많은 독자들이 작가들을 존경하게 되고, 열렬한 팬이 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 소설은 다른 소설과는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즉 전재 당시 참전하여 부상을 입으면서 암스테르담의 어느 집에 묵게 되면서, 그 집의 딸의 간호를 받으면서 서로 사랑하는 관계로 이어가게 된다. 그러나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다. 전쟁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 영국 병사의 이름을 딴 손자인 제이콥이 할머니의 심부름으로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 찾아와서 할아버지가 아른헴 전투에서 부상을 입었을 때 돌보아 주셨지만 끝내 돌아가셔 군인 묘지에 묻혀 있는 할아버지 무덤을 찾아 가기 위해서였다. 바로 교대로 한 섹션인 제이콥에서는 바로 이런 추적의 과정이 쭉 전개가 되고, 또 한 섹션에서는 바로 전투에서 부상을 입어서 어느 한 집에서 머무르면서 인연을 맺게 된 그 집 딸인 헤르트라위가 그 부상병을 치료하고, 독일의 수색을 피하여 오빠 친구의 집인 시골로 피난을 가서 도피 생활을 하는 과정을 교대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 이 소설은 바로 이런 점에서 다른 소설과 다르게 더 긴박감이 있으면서도, 더 과거와 현재의 모습이 오버 랩 되도록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색다른 아이디어와 함께 주인공들의 열정적인 캐릭터로 가득한 정교한 소설이면서도, 암스테르담이라는 도시를 사랑하는 애향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정감있는 소설이기도 하였다. 보통 삶을 보는 더 넓은 시야를 갈망하는 젊은이들의 용기 있는 청춘들의 이야기는 심금을 가득 울리기도 한다. 바로 감성과 이성의 도전적인 물음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기도 하다. 그 도전에 대해 원하는 결과를 얻어 내는 과정들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었다. 역시 작가의 이야기를 끌어 나가는 힘과 화술을 변화시키는 기법, 주제에 대한 깊은 선택 등에서 탁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카네기 메달과 마이클 프린츠 상 수상 등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모처럼 흥미가 있으면서도 여러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좋은 소설 작품을 대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한 독서 시간이었다. 그리고 소설이 이렇게 좋은지도 확실하게 알게 해 준 저자 및 출판사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