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운명의 숲을 지나다 - 조선의 운명담과 운명론 조선의 작은 이야기 3
류정월 지음 / 이숲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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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운명의 숲을 지나다」를 읽고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정말 어떤 어려움이 없다든지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그러나 아주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분명코 많은 어려움들이 일어나고, 그것에 의해서 많은 불행과 함께 극단적인 결말도 이어지게 되어있다. 내 경우도 오래 전에 이런 무속에 의해 해결해보려는 의도로 이용해본 적이 있었다. 억이나 되는 큰돈을 보증을 선 것이 부도가 나버려 전부 떠안고 월급에 가압류가 들어와 절반을 가져가버리고, 또한 둘째로 낳은 아들이 심장병이 되어서 대학 병원에 6개월 정도 입원했다가 결국 수술까지 하였는데, 결국 목숨이 끊어지는 등의 정말 긴박한 상황이 되었다. 물론 ‘운명이 이런가 보다.’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쨌든 당시 무당을 불러와서 굿을 하기도 하였고, 점을 여러 차례 보기도 하였던 경험이 있다. 물로 다 맞추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 마디 따뜻한 말들이 마음을 위안해주기도 하는 것 같았다. 그 이후엔 아내가 아주 드물게 점을 보는 것 같기는 하지만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이 점은 우리 같은 일반적인 사람은 물론이고, 정치에 뛰어 드는 많은 후보자들이나 높은 직에 진출하려는 관리들이나 회사의 중역들, 그리고 사업을 시작하거나 더 확장시키려는 많은 경제인들, 그리고 중요한 시험을 앞 둔 많은 사람들과 그 부모들, 뭐든지 안 풀려서 정말 생활이 어려워 힘이 든 경우 등 한이 없을 것이다. 이런 모든 부류의 사람들이 이용하는 점이나 무속 등이 연 3-4조원이나 된다는 규모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렇다면 아직도 현대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점 등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조선 시대에 있어서도 바로 이런 운명 담과 운명론이 중요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궁궐 안에서도 여러 이루어지는 이런 운명론적 이야기들이 매우 흥미를 자아내게 한다. 특히 저자는 조선의 운명 설화를 동서양의 신화에 숨은 운명의 비밀을 명쾌하게 파헤치기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우리 사람들은 운명에 관한 이야기들이나 글들에 대해 많은 관심과 함께 흥미를 갖고 있는 것 같다. 그 이유는 대개 점을 찾은 이들이 인생의 어려운 고비를 넘어가자는 의미에서이고, 가지고 있는 꿈을 잃지 않도록 배려해주는 사람들이 바로 점쟁이이기 때문이다. 좀 더 희망을 주어서 더 생활에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점쟁이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좀 더 희망적이고, 더 힘차게 살아갈 수 있는 우리 어려운 사람들의 멋진 삶을 위하여 멋진 조언을 해주는 그런 훌륭한 덕목을 갖춘 점쟁이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내내 해보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인생은 내 스스로가 만들어야겠다는 주인의식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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