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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한 줌 향기 한 줌 - 정목일 에세이집
정목일 지음, 양태석 그림 / 문학수첩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햇살 한 줌 향기 한 줌」을 읽고
여러 문학의 장르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이 분야의 비전문가인 내 자신에게는 그래도 시나 소설이나 희곡 장르보다는 수필분야가 그래도 조금은 가까워지는 것을 어쩔 수가 없다. 나의 일상생활을 하는 가운데 일어나는 여러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기술이 바로 수필이라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에 부담 없이 수필을 다른 분야의 장르보다 많이 대하고 있고, 편하게 읽고 있다.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이런 수필 류가 가장 많은 것도 같다. 그러나 질이 조금은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렇다고 한다면 나름대로 훈련과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결론일 것이다. 그래야만 그래도 내 이름으로 책을 내는 공인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 조금 더 공부도 하는 과정을 거쳐서 내 이름으로 조그마한 수필집 몇 권 정도는 만들어 보아야겠다는 평소의 마음을 갖고 있다. 어느 시기에 실현될지는 모르지만 소중한 꿈으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해서 바로 이런 수필집을 자주 대하고 읽는 편이다. 원로 수필가이신 저자의 주옥같은 수필과 함께 맛깔스런 고향 냄새와 옛날로 돌아가고 싶도록 그려낸 그림이 잘 어울리는 마치 한 폭의 그림 속에 멋진 글씨가 들어 와 있을 정도의 마음에 따스함을 자연스럽게 주는 글들이었다. 내 자신도 벌써 오십 중반이 되었다. 고등학교부터 서울에서 다녔기 때문에 그 이후에는 계속 대도시라는 곳에서 생활공간을 마련하고 있기 때문에 솔직히 자연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자주 대할 수 없었는데, 좋은 글과 좋은 그림의 하나 된 일치의 화합의 경지를 통한 자연의 맑은 향기와 끈끈한 인생의 온기를 결합시킬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에 너무 좋았다. 지금도 어쩌다가 산을 찾는다든지, 아니면 시골에 남아 있는 형님 댁을 찾게 되면 예전에 어렸을 때 생활하고 다녔던 많은 것들이 확인할 수 있는 데 가슴이 뭉클함을 느낄 수가 있다. 그만큼 나이가 들어가다 보니 더 그런 향수에 빠지는 것 같아서 아쉬울 때가 많은 것이다. 그러한 우려를 이 수필집은 말끔히 해소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 중에서 강조한 ‘열중’의 의미는 삶을 통한 모든 체험과 지혜가 동원되는 순간이자 영혼이 집중력의 빛을 내는 순간이고 최선의 정신력과 노력의 결정체를 만드는 방법이라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열중할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삶, 그 자체를 윤택하게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곁눈질하지 않고, 유혹이나 간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중의 미에 빠지고 싶고, 빠져도 시간도 공간도 아주 잊어버리고 싶다는 저자의 말에 내 자신도 전적으로 동감하면서 열정적인 열중의 자세에 푹 빠져야겠다는 마음속의 다짐을 하는 좋은 독서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