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하악 - 이외수의 생존법
이외수 지음, 정태련 그림 / 해냄 / 200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악하악」을 읽고




소설가이면서 기인으로 알려져 있는 저자의 짤막하면서도 뼈가 들어있는 구절로 채워져 있는 이 책은 아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뿐더러 여러 곳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교훈을 얻게 된다. 말 그대로 힘들고 어렵고,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좋은 생존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한 셈이다. 또 이 책에는 64종에 달하는 우리 토종 민물고기들이 정태련 화백의 세밀화로 그려 놓고 있어 마치 생명과 영혼이 그대로 느껴지게 만들고, 어렴풋이 옛 시절로 되돌아가서 마을 앞 냇가에서 고기를 잡고 놀았던 평화롭고 한가로웠던 여유로운 시대로 가게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짧은 글과 함께 펼쳐지는 우리 토종의 물고기 세밀화가 잘 조화가 이루어져 있어 글을 읽는 독자들이 평화롭게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정말 우리가 사회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마음은 역시 우리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 틀림이 없다. 그래서 좋은 마음을 먹기 위해서 앞서 가거나 뛰어난 사람들의 글이나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서 많이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체험의 경우에는 솔직히 여러 부담이 많이 따르기 때문에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앞서 간 사람들의 체험담이나 아니면 그 사람들의 좋은 글 속에서 느끼는 것이 시간절약형 방법이 아닌 가 생각을 해본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는 것이다. 몇 가지만 추려 보자. ‘예전에는 장난감도, 간식도 자연 속에서 채취했지만 지금은 무조건 돈으로 해결하려 하기 때문에 창의력이 떨어 진다.’, ‘인간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진실을 못 보는 것은 죄가 아니다. 진실을 보고도 개인적 이득에 눈이 멀어서 그것을 외면하거나 덮어버리는 것이 죄일 뿐이다.’, ‘그대 신분이 낮음을 한탄치 말라, 이 세상 모든 실개천들이 끊임없이 낮은 곳으로 흐르지 않았다면 어찌 저토록 넓고 깊은 바다가 되어 만 생명을 품안에 거둘 수가 있으랴.’, ‘인생의 정답을 알기는 어렵지 않다. 다만 정답을 실천하면서 살기가 어려울 뿐.’, ‘포기하지 말라. 절망의 이빨에 심장을 물어뜯어본 자만이 희망을 사냥할 자격이 있다.’, ‘ “비밀 꼭 지켜”라고 말하는 순간 이미 비밀은 누설된 것이다.’, ‘세상이 변하기를 소망하지 말고 그대 자신이 변하기를 소망하라. 그대 인생의 주인은 세상이 아니라 그대 자신이다.’, ‘한 가지 일에 평생을 건 사람에게는 오늘의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격언이 무의미하다. 그에게는 오늘이나 내일이 따로 없고 다만 ’언제나‘가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아, 생명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하악하악.’ 이런 뼈있는 말을 바탕으로 나에게 주어진 삶을 열심히 살고 싶다. 좋은 독서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