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의 해석 - 프로이트 최후의 2년
마크 에드문슨 지음, 송정은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마크 에드문슨의「광기의 해석」을 읽고

중학교에서 사회를 가르치면서 제 2차 세계대전 내용을 다룰 때면 반드시 히틀러에 대한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물론 교과서에 나와 있는 범위 안에서 다루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히틀러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어려웠던 젊은 시절의 모습들을 독일로 가서 권력을 장악하고 결국은 오스트리아를 합병해가는 과정은 꽤 인상적이었다. 더더구나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이기도 한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사상적 편력과 함께 생애 마지막 2년 동안에 겪어야 했던 한 지성인의 고뇌를 세세히 살필 수 있어 너무 좋은 공부하는 독서 시간이 되었다. 더더구나 이제 대중의 열광을 받으면서 막 물이 오르려는 히틀러와 인생의 막바지에 암으로 투병하는 프로이트의 인생을 되짚어 보면서 전개되는 특이한 저술 방식은 꽤 흥미로운 점이었다. 특히나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렇다. 첫째는 사람은 생을 다할 때까지 자기 자신이 추구하고자 하는 일에 모든 열정을 바쳐야 한다는 사실이다. 보통 사람 같으면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위대한 업적이나 작품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도 바로 프로이트의 남다른 정신이었던 것이다. 팔십이 넘은 고령의 나이에다가 여러 차례의 암 수술을 받았고, 히틀러의 나치 집단에 의한 시달림과 함께 마음 적으로 심란했던 극한적인 상황 하에서도 책을 읽고, 환자를 돌보고, 저서를 집필하는 모습은 너무 당당하여서 다시 한 번 프로이트에 대한 위대성을 느낄 수가 있었다. 두 번 째는 바로 살아가면서 역시 가족을 포함하여 많은 좋은 사람들을 가까이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울 때 그 것 만큼 용기를 얻고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프로이트의 말년에도 바로 부인과 딸, 처제 등 가족과, 제자, 친우 등 지인들의 도움이 어려운 말년을 버티는 데 많은 힘을 얻은 것 같기 때문이다. 세 번 째는 현 사회에 대한 정확한 판단력과 함께 일관성 있게 밀고 나간다는 것이다. 특히 프로이트가 대중의 심리를 이용하여 제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히틀러 같은 강력한 권력자에 대한 분석과 함께 경고를 하고 있는 점이다. 그것은 마지막 작품이 된 <모세와 일신교>의 내용에서도 예측할 수 있듯이, 결국 프로이트가 마지막으로 경고한 최후의 예언은 강력한 권력자들이 열망하는 대중심리가 역사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 이후 세계 곳곳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운 지도자들이 나타나서 권력을 행사하기도 하였지만 실질적으로는 역사를 후퇴시키는 결과를 가져온 것을 볼 때에 프로이트의 경고는 역사적으로 큰 빛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읽는데 쉬지는 않았지만 그 어떤 책보다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독서시간이었기에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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