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범죄실록 - 조선을 뒤흔든 범죄, 수사, 재판 이야기
정명섭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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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저의 『조선 범죄 실록』을 읽고

우선 우리 국민들의 역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대중매체나 SNS 등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지만 우선 일상생활 속에서도 얼마든지 관심을 갖게 되면 학습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나 자신은 개인적으로 어느 곳을 가더라도 약간 여유있게 시간을 갖고 가면 그 주변의 역사 유적지나 역사 현장, 각종 박물관 등을 둘러보는 시간을 통해 직 간접적으로 우리 나라 역사에서 선조들의 숨결과 빛나는 문화 등을 통해 많은 사실들을 배우고 있다.

조선왕조는 우리 마지막 왕조로서 유학인 성리학을 통치이념으로 삼았고 명분상 왕권을 앞세웠을 뿐 유교적인 양반 관료에 의해 통치되었던 시대였지만 문관이 무관보다 중시되고, 노비들이 존재하는 불평등한 시대였다.

또한 고려시대의 불교 중심 정책을 완전 청산하지 못하고 사대부정권 중심이다 보니 일반 백성들의 삶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 조선을 크게 혼란과 항복에 이르게 만들었던 두 번의 외침으로 인한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으로 정권 초기의 모습들은 역전이 되면서 백성들의 삶은 힘들 수밖에 없었다.

그런 힘들고도 어려운 가운데 조선에서도 수많은 범죄들로 얼룩되어 더욱 더 백성들의 삶을 고달프게 만들었던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조선같은 강력한 왕권국가에서 어떻게 범죄가 극성였을까? 하고 의심을 갖을 수 있지만 실제 “궁궐의 물건을 훔친 간 큰 도둑부터, 두 발이 잘린 채 길가에 버려진 아이, 조선을 좀먹은 과거시험 부정행위까지…

”잔혹한 범죄로 얼룩진 조선의 끔찍한 얼굴을 들여다보게 된다.

결국 지금까지 비교적 평화롭게만 포장되었던 조선의 민낯을 훤히 드러내보인다.

책을 대하면 바로 몰입하게 만든다.

조선 역사속으로 들어가다 보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탐닉하면서 당시의 백성들의 마음이 되기도 하면서 오늘날의 수사 형태와 비교도 해본다는 점이다.

지금의 수사 형태와 비슷한 부분들이 꽤 많았다는 사실이었다.

가령 사복경찰처럼 비밀리에 수사를 하고, 형사들 사이에서 은어를 사용하고, 잠입수사나 현장을 덮치는 방법 등이 조선시대에도 있었다고 한다면 얼마나 놀라웁겠는가?

발걸음 소리를 줄이기 위해 짚신에 소의 털을 넣어서 신발을 만들어 신고, 잠행을 위해 발밑만 비추는 조족등(도적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참새, 파리와 같은 포도청 포교들만 아는 은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물론 포교라는 사실을 알리면 안 되기에 서로를 부르는 이름조차 다르다.

특히 포도청의 활약이 매우 인상적이다.

잡을 포(捕)와 도둑 도(盜)가 합쳐진 글자로 도둑을 잡는 부서라는 의미를 가진다.

물론 포도청이 한 일이 도둑만 잡는 것은 아니었다.

도박 단속, 밀주 적발, 살인사건 해결, 시신 검시 등도 포도청의 일이었다.

그럼에도 포도청은 백성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과잉수사와 과잉 진압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또 마주하게 된다.

조선에는 현대의 중앙수사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의금부는 가 있었다.

주리를 틀고 고문을 하는 장면을 보면 떠오르는 곳으로 조선에서 가장 무서운 장소로 불린 의금부는 왕의 감옥이었다.

임금의 명령을 받들어 중죄인을 심문하던 곳이기 때문이다.

대역죄인이라 불리는 역모 사건과 패륜 범죄, 그리고 고위 관료나 왕족이 저지르는 사건을 맡았다.

의금부의 인력이 중죄인을 잡아 오면 지금의 법관과 같은 위관은 죄인을 심문했다.

이때 죄를 자백하지 않는 죄인에게는 끔찍한 고문이 뒤따랐다.

몽둥이로 정강이를 내려치는 형문, 깨진 도자기 조각 위에 무릎을 꿇린 뒤 두꺼운 돌이나 나무를 올리고 그 위에 사람이 올라가는 압슬형, 인두를 달구어 몸을 지지는 낙형 등이 그것이다.

오작인이라는 사람은 시신을 검안하여 사망의 원인을 찾는 일을 했던 현대의 검시관, 법의학자 역할을 했던 사람인데 안타깝게도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한 거 같다.

조선이 가진 이미지만 보더라도 알 수 있듯이, 그들은 죽은 시신을 만지는 일과 관아의 각종 잡일과 힘든 일들을 도맡아서 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들의 조사를 통해 억울한 죽음이 밝혀지기도 했다.

조선은 신체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부검을 할 수는 없었지만 ‘신주무원록’이라는 법의학 교과서를 편찬해 그를 통해 죽음의 원인을 밝히도록 하였다는 점은 놀랍게 만든다.

그밖에도 끔찍했던 각종 잔인한 사건들을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조선시대에도 조직폭력집단인 검계가 있었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또한 무뢰배, 조방꾼, 외지부, 추노객, 선접꾼과 거벽 등 음지에 존재한 사람들이 범죄와 함께 살아야 했던 이유를 추적하는 동시에 이들이 남겨놓은 이야기가 오늘날의 범죄에 끼친 영향까지 책에 담겨 있어 흥미있게 조선왕조 시대 범죄 세계로 들어가 볼 수 있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선비들의 가장 중요한 관리 등용문이 과거시험에 있어서의 부정 시험 행위가 적나라하게 치러졌다는 점이다.

대리 시험은 물론이고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한 사람들까지 동원하였다니 과연 이렇고도 조선이 진정한 유교 성리학의 사대부 왕조였는지 의심가는 바였다.

수많은 조선 시대 사건 사고를 과학수사와 법의학으로 풀어내 깔끔하게 조선판 범죄를 재구성해 발표한 저자의 혜안에 경의를 표한다.

역사를 전공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관심을 갖은 모든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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