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어머니의 애인이다 - 프로이트, 그 삶의 수수께끼
비르기트 라한 지음, 천미수 옮김, 우테 말러 사진 / 풀빛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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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르기트 라한 저의 『나는 내 어머니의 애인이다-프로이트, 그 삶의 수수께끼』를 읽고

프로이트는 솔직히 어려운 인물 중의 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그 만큼 난해한 무의식을 현실로 제시한 인간 정신의 탐구자와 인간의 자기 이해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 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프로이트의 저서들은 꽤 난해하다는 선입관이 또한 그렇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본다. 그 동안 여러 번 읽으려고 시도는 했지만 완전하게 독파 한 적이 없어서 영 아쉬워하고 있는 상황 하에서 너무 좋은 책이 나온 것 같아서 좋았고, 한 번 읽고 싶은 생각이었는데 책을 읽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어 좋은 마음으로 읽게 되었다.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 때문에 솔직히 많은 학생들에 대한 심리를 파악하는 데 있어서 심리학 지식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잠재의식을 학생들에게 많이 강조하기도 한다. 내부에 누구나 잠재되어 있는 잠재의식의 힘을 끄집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어쩌면 나 같은 교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임무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프로이트는 바로 이런 면을 파고들어 독보적인 위치를 만들었던 것이다. 자신을 극도로 드러내는 것을 극도로 꺼려하면서도 , 유아기의 성욕이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처럼 그 누구도 건드리지 않은 터부를 자기 분석을 통해 인식하고 용감하게 이론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저자가 쓰고 있는 프로이트에 대한 모든 일들은 마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 만큼 생생하게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 대화나 편지 내용으로 소개하고 있어 친숙하게 프로이트를 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곳곳에 등장하는 프로이트에 관련한 여러 일화들은 우리가 잊고 지내는 많은 것들을 떠올리게 함으로서 결국은 우리 삶의 본질적인 문제로까지 확산시키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프로이트 생존 시에 전개된 세계역사 흐름도 알 수가 있고, 특히 내용과 관련한 훌륭한 사진들이 제시되어 있어 이해하는 데 훨씬 더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두 번의 세계 대전을 겪고, 암이라는 병마와 싸우면서도 죽음 직전까지 연구와 집필과 임상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던 불굴의 의지에서는 정말 젊은 사람도 할 수 없는 대단한 인물이라는 데에 그 누구도 토를 달지 못할 것이다. 정말 이론적으로 어렵고, 다가서기가 까다로웠던 세계적인 프로이트와 친해질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인 것 같아서 프로이트 입문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프로이트에 대한 공부를 하기 전에 먼저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프로이트 같은 학문의 자세를 배우고 견지하고도 싶은 마음 간절하다. 아니 그리 노력하고도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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