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에게 보내는 편지
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문재.김명희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대니얼 고틀립 저의 『샘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고

이 책은 읽기 시작하여 끝날 때까지 쉬지 않고 읽어 내려갔다. 그 만큼 정말 감동적이었기 때문이다. 정신과 의사 출신인 저자가 삼십오 년간 심리상담가로 일해 오면서 그 중 삼십여 년은 경추골절로 인한 전신마비 환자로, 또 자폐아 손자를 둔 할아버지로 살아오면서 바로 자폐아 손자인 ‘샘’에게 주는 편지를 통해서 자신을, 주변을 용서하고, 사랑으로서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좋은 면만 바라보고 살 수는 없다. 살다보면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고, 특별히 어려운 일들도 겪게 되는 것이다. 저자가 손자에게 주는 하나하나의 편지 글은 그 자체가 바로 우리 모두가 본연의 자아를 찾고, 누리고, 살아가게 해주는 커다란 힘을 주고 있는 것이다. 내 자신도 중학교에서 교사를 시작한 지 23년째이다. 지금가지 교직 생활 중 가장 어려웠던 것 중의 하나가 우리 학급 구성원 중의 학생이 아주 모자라거나 힘들어하거나 부적응 학생들이 있을 경우이다. 간질병을 갖고 있어서 날씨가 흐릴 경우에는 학교에 오고 가다가 쓰러져 발작을 했을 때 뛰어 가서 업어 오던 일, 불구로서 팔과 다리가 불편하여 생활하기에 어려웠던 학생, 부모님이 다 안 계셔서 유난히도 신경을 써주어야 할 학생, 잘못을 저질러 교도소를 가야 했던 학생들 등등 이런 모든 학생들에게는 다른 일반적인 학생들보다는 솔직히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많은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더 특별히 사랑을 쏟아야 만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갖도록 해주는 일인 것이다. 이런 쪽에 노력해오고 있는 사이에 많은 보람과 결과도 가져왔다. 그러나 앞으로도 남은 교직 생활에 더더욱 열심히 이런 학생들에게 필요한 사랑과 관심을 주어 더 당당한 모습으로 생활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다. 이 세상에 관심과 사랑 이상의 행복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4년 동안 씌여진 32통의 편지에는 그래서 유난히 저자가 정말 힘들고 어려웠던 고통과 싸워왔던 인생과 세상살이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 들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편지는 손자인 ‘샘’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독자는 물론이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도 깊은 공감이 갈 인생의 지혜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편지마다 의미를 되새기면서 시간을 갖고 읽음으로서 내 자신 정말 배우는 것이 많았다. 그리고 앞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야 할 교사로서 갖는 많은 교훈도 얻을 수 있어 행복하였다. 사람이란 이와 같이 혹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절대 낙망하지 말고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교훈을 이 책을 통해 얻었으면 한다. 바로 이런 용기와 사랑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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