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1. 복제된 학교를 탈출하시오 하늘과 땅의 방정식
도미야스 요코 지음, 김소희 옮김 / 다산책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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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야스 요코 저의 『하늘과 땅의 방정식 Q1.복제된 학교를 탈출하시오』 를 읽고

 

나이 칠십이 넘었으니 꽤 오래 동안 책과 함께 해왔다 할 수 있다. 

책을 좋아했지만 가난해서 책을 갖지 못했고, 사볼 수 없었던 학창시절이 떠오른다. 

그때는 책 한 권이라도 나의 것으로 갖고 싶었건만 잘 되지 않했던 것이다. 

어쩌다가 용돈이라도 생기면 제일 먼저 달려간 것이 시내의 헌책방이었다. 

가장 싼 값으로 나만의 책으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나만의 책으로 하면서 책을 좋아하면서 수집도 하면서 지금에 이르렀으니 책과의 인연은 뗄레야 뗄 수가 없다. 

관심 분야는 주로 인문학 계통이지만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 섭렵하는 편이다. 

특히나 직업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리키는 사회과 교사로서 담당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관련 계통의 책들과 가까울 수밖에 없었다. 

나이 들어서는 에세이류와 예술 분야 쪽도 관심을 갖고 읽고 있다. 

하지만 소설 쪽은 그렇게 손이 자주 가지 않는다. 

그 이유는 소설은 한 번 빠지게 되면 헤어날 수 없는 집중력을 기하여야 하는 것 때문에 아무래도 부담이 가서 그런 것 같다. 

그런데 오랜만에 이 소설에 손이 간 것은 바로 학교라는 단어 때문이었다. 

나 자신이 중학교에서 30여년 근무를 한 경력이 있었고, 교육에 대한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기 때문에 소설 속에서는 어떻게 다루어지고 있는지 얼핏 궁금하였기 때문이다. 

솔직히 학교라는 공간은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과정들인 너무나 꽉 짜여진 프로그램에 의해 움직여지는 마치 자유스러움이 없는 어떤 틀안에서 활동하는 곳이기 때문에 많은 변화가 요구되기도 한다. 

이런 어떤 변화의 바람이 소설 속에서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역시 소설다웠다.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 도미야스 요코의 청소년 소설로 〈하늘과 땅의 방정식〉 시리즈물로 첫 번째 권이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이 복제된 세계의 빈틈을 찾아 재앙에서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다. 

첫 권 《Q1. 복제된 학교를 탈출하시오》는 미지수로 가득한 청소년기에 겪는 많은 변화가 불안이 아닌 성장의 발판임을 알려 준다. 

주인공인 아레이가 신도시로 이사를 와서 전학을 와 새로 속한 학교라는 공간 설정부터 매우 특이하다.

1학년부터 9학년까지 전교생이 71명이고, 가장 많은 건 1학년 신입생이 25명, 나머지 학년은 10명도 채 안 된다는 사실이다. 

9학년은 남자 둘뿐이고, 8학년은 남자 둘, 여자 하나 였다는 사실이다. 

바로 8학년 학생인 마사로 아레이, 큐사 오사무(Q), 오카쿠라 히카루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첫날 오리엔테이션 시간부터 그림자세계에 빨려 든 이상한 세계, 그곳에서 탈출하기 위해 서로 격려하고 우정을 나누면서 사투를 벌이는 과정에서 깨닫는 특별한 운명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하지만 혼란스럽기는 해도 변화는 15살 청소년기에 꼭 필요한 가능성의 씨앗이다. 

정체성을 찾고 사회에 적응할 능력을 키워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역시 소설다운 소설이다. 

환상적인 세계관으로 독자들의 환호를 받는 도미야스 요코는 이번에도 머릿속에 생생히 그려지는 상상의 세계를 창조하는 데 성공하였다. 

곳곳에 깔린 촘촘한 복선과 예상치 못한 실마리를 찾다 보면 어느 덧 끝이 보이게 되면서 바로 다음 권을 애타게 그리게 되리라 확신한다. 

그래서 소설은 한 번 빠지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매니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참을 손에 놓고 살았었는데... 

걱정이다.

이 소설이 흥미를 찾아 주었으니까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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