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세다 1.5평 청춘기
다카노 히데유키 지음, 오유리 옮김 / 책이좋은사람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다카노 히데유키 저의 『와세다1.5평 청춘기』를 읽고

먼저 이 소설책은 발상 자체가 재미있었다. 일본 [제 1회 ‘사케노미 서점인 대상’ 수상작으로 일과 독서 다음으로 술을 좋아하는 일본의 서점 및 출판인들이 뽑은 2006년 최고의 책-세상에 둘도 없는 천둥벌거숭이들의 파란만장한 청춘 표류기]라는 책 표지에 둘러 있는 띠가 흥미를 더 갖게 하였다. 말 그대로 일본의 유수 대학인 와세다 대학 정문 부근에 있는 커다란 호두나무가 있고, 그 옆에 2층짜리 낡은 목조 건물인 ‘노노무라’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파노라마식으로 나열한 책이다. 주인공인 나가 1989년부터 2000년까지 다 쓰러져 가는 자취집에서 자취방을 얻고 살았는데 처음 8년간은 다다미 석장짜리 방(1.5평)에 그리고 다음에는 다다미 넉장 짜리 방(2평)두평에서 기거하였는데, 나이 22살부터 33살까지 살면서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를 아주 실감 있게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11년 동안 살았는데도 방세를 1엔도 올려 받지 않았던 집주인 아주머니, 1, 2층 여러 방에서 살고 있는 세입자들은  하나같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상상을 벗어난 사람들이 주였으며, 내 방에 들락거린 사람들 하나같이 기인 내지 괴짜가 대다수일 정도였던 것이다. 이런 모습들과 서로의 인간관계 교류를 아주 흥미 있게 표현함으로써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흠뻑 빠지게 만드는 것이다. 이 책을 제목부터가 조금은 요즘과 맞지 않다. 다다미 한 장이면 180*90미터의 공간이기 때문에 몸 하나 누일 정도의 최소한의 공간인데 여기에서 가장 활발한 청춘기를 보낼 수 있다는 데서부터 무언가 심상치 않게 출발하는 것이다. 와세다 대학의 탐험부 동아리 팀에 소속이 되어 선후배간의 연결 과정과 인간관계의 정이 잘 표현되어 있는 것이다. 틈틈이 아프리카 등 세계 오지를 두루 탐험한 그의 체험이 한 몫을 담당하기도 하였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싼 방 값과 골목에 위치한 지리적 조건 등인 것이다. 그리고 가장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역시 ‘노노무라’ 각 방에 입주해 살고 있은 개성적인 면면들이 만들어 내는 에피소드에서 깊이 그 맛이 우러나오게 된다. 그 강렬한 에피소드가 읽을거리인 것이다. 탐험부의 후배 이시카와, 초로의 남자 수전노, 사법 시험 공부를 하고 있는 아베 겐조 등 등 개성 있는 사람들과의 교류와 인간관계 속에서 벌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소개하는 내용에서는 실소와 함께 재미에 흠뻑 빠지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가장 부족하고 어려운 곳에서도 즐겁게 생활하려 했던 나의 모습에서 인생의 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11년동안 산 ‘노노무라’와 ‘와세다 대학 부근 동네’를 떠나면서 많이 배우고 떠난다는 모습에서 우리들도 얼마든지 나름대로 멋진 인생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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