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적인 세상에서 사는 지혜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이동연 편역 / 평단(평단문화사)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발타사르 그라시안 저의 『세속적인 세상에서 사는 지혜』 를 읽고

나이 칠십이 넘으면서 나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인생 후반부를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좀 더 배려하고 베풀고 봉사하는 자세로 살아가리라는 각오이다. 

그러기 위해서 나 자신의 마음을 과감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우연한 기회에 확실하게 갖게 되었다. 

그동안 욕심과 비교에 의해 차곡 차곡 쌓아둔 많은 것들이 결국은 발단이 되어 나만의 정신적인 여러 폐단과 문제점을 야기시킨 것을 터득한 것이다. 

살아오면서 별로이고 좋지 않았던 누적된 것들을 한 방에 날려 버리고 마음을 빵 뚫리게 한 한 인문학 강의 시간에 참석하고서였다. 

원래 우리 인간의 마음은 ‘본래 무(無)’즉, ‘아무 일 없다!’였다는 것이다. 

그런데 욕심으로 이것 저것 가리지 않고 마음에 쌓아두고 버리지 못했기 때문에 여러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는 것이었다. 

참으로 명쾌한 논리를 바탕으로 한 강의에 나의 몇십년 힘들던 마음이 한 순간에 빵 뚫리게 되는 감격을 맞은 것이다. 

그 이후부터 나 자신의 모든 면에서 변하기 시작하였다. 

마음에 쌓아 둔 것들을 다 버렸으니 완전히 빈 공간 상태의 마음이니 마치 날라갈듯한 기분이었던 것이다.

바로 이 기분이었다. 

이제 새롭게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얼마든지 좋은 것으로 하나씩 빈 마음 공간에 채워넣으면 된다. 

마치 처음 학교에 들어가는 학생이 된듯한 기분으로 활력이 넘치는 시간을 맞고 있다. 

바로 이렇게 변화된 나에게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제안하는 지혜롭고 현명한 처세 매뉴얼은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가 그대로 나의 마음과 행동으로 그대로 와 닿았다.

저자는 스페인의 작가이자 철학자 그리고 예수회 신부로서 신학과 철학,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탐구하였다.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고, 참으로 현실적이고 뼈 때리는 조언으로 삶의 지혜를 제시한다. 

목차만 읽어봐도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가를 제시해줌으로써 성숙한 사람으로의 변화를 꾀한다. 

목차로는 1장 오늘날 성숙해진다는 것, 2장 언제나 시작보다 마무리를 좋게 하라, 3장 자신의 호감도를 높이는 요령, 4장 배울 것은 배우고 버릴 것은 버려라, 5장 무엇이든 어설프게 하지 마라, 6장 누구나 자기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로서 주옥같은 300가지의 현명한 지혜가 가득 들어 있다. 

어느 것 하나 현대에 맞지 않고, 어긋나는 것이 없다. 마치 내 옆에서 현재의 상황을 보고 시시콜콜하게 조언을 해주는 것 같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사전처럼 꺼내서 인생의 조언을 들어도 좋을 것 같을 정도로 현장감과 현실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300가지 지혜를 거울로 삼아 과감하게 실천을 통해 인생 후반부의 시간을 보람차게 영위해 나가리라 다짐해본다. 

 

“용기와 지식은 위대하다. 

스스로 불멸이면서 불멸을 낳는다. 누가 지혜로울까. 

용기와 지식이 있는 사람이다. 

그들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지식 없는 용기는 어둡고 용기 없는 지식은 쓸모없으니 지식은 눈과 같고 용기는 손, 발과 같다. 

그러니 지식의 불을 밝히고 용기 있게 발걸음을 내디뎌라. 

불멸의 길로 갈 것이다.”(25P)

“어떤 일이든 악평이 나지 않도록 하라. 

유능하고 성과가 좋아도 정직하지 않으면 큰 흠이 된다. 

흠이 잡히면 비난을 받게 된다. 

그렇게 하여 흠이 성과를 덮으면서 불신의 특이점을 지나면 악평이 나는 것이다. 

악평이 만연하면 혼자 남게 된다. 

심지어 미모 등 뛰어난 장점까지도 사람을 끌어들이려고 꼭 ‘티를 낸다’는 식으로 의심받는다. 

이런 현상이 불신의 특이점에서 나타난다.”(331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